여름철 학교급식 안전점검 강화하길
여름철 학교급식 안전점검 강화하길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5.3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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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학교급식 식자재 안전성과 유통 투명성 강화를 위해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나선 제주도교육청이 이번엔 학교급식 현장의 위생관리 수준 향상과 안전성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오는 7월까지 도내 20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급식 위생·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점검반은 도교육청 관계자를 비롯해 학부모, 외부위원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본지 기자가 점검반과 함께 현장을 찾아보니 연례적인 점검이지만 식재료 반입에서부터 조리과정 등 급식실 업무 전반에 걸쳐 43개 항목을 철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한다. 학교급식은 급식자재 납품 과정 못지 않게 위생 안전도 매우 중요하다. 벌써부터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자칫 방심하면 음식물이 상하기 쉬운 때다. 철저한 점검이 이루어지기를 재차 강조한다.

지난해 하반기 정부가 발표한 학교급식 실태 점검 결과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학교 급식관리가 그토록 허술했는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학교급식이 생산에서 유통·소비까지 전 과정이 총체적 으로 부실했고 급식 관련 비리도 만연했다. 위생상태도 엉망이었다. 학생들이 급식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 학교급식 운영실태 공개와 급식 비리 실시간 감시체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한 개선 방안이 나왔고 지금 제주도교육청이 점검반을 공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정도로 그칠 일이 아니다. 학교급식은 초·중·고교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려면 훨씬 더 엄격한 잣대가 요구된다. 그제 제주도교육청이 실시한 대기고등학교 점검에서는 냉장고와 조리대 등이 유기물 기준 수치인 400을 훨씬 밑도는 20~40의 청결한 수치가 나와 점검단이 놀랐다고 한다. 그래야 한다. 노력만 하면 이렇게 대기고의 경우처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차제에 우리가 하나 더 주문하는 것은 안전이 중요하다고 학교급식이 안전에만 치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식성에 맞춘 맛도 중요하다. 안전이나 영양만 고려하다보면 한창 자라나는 학생들이 맛이 없어 식사를 제때 못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급식의 품질이나 맛은 학교마다 천차만별이다. 그 격차는 학생들의 학교 만족도와도 직결된다. 학교 급식의 격차를 줄이려면 식단공개, 만족도 평가만으로는 안 된다. 매일 학생들이 먹는 음식의 사진을 소상하게 공개하는 등 보다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제 6월이다. 올 여름은 폭염이 예상되고 있다. 식재료 부패가 가속될 여름철을 맞아 식중독이 창궐할 우려가 높다. 급식소의 식중독 사고는 그 원인이 폭염이 아니라 무관심 탓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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