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로 가는 ‘기회의 장’ 제주포럼
제주, 세계로 가는 ‘기회의 장’ 제주포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5.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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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 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오늘(31일)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모레까지 3일간 열려 5개분야 75개 세션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 올해 제주포럼에는 세계 지도자, 전·현직 정부 고위인사, 국제기구 대표, 학자, 기업인, 외교관 등 5500여명이 참가한다. 포럼 첫날인 오늘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고충석 제주국제대학교 총장, 안충영 동반성장위장장이 제주지역사회의 협력모델을 모색하는 세션이 진행된다.

이어 내일은 원 지사의 개회사에 이어 엘 고어 미국 부통령의 축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토론이 진행된다, 특히 행사 마지막 날인 모레는 제주해녀문화의 세계화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또 이날 제주포럼에서 처음 열리는 ‘제주 4·3 세션’에는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 미야기 기미코 오키나와대학교수, 린란팡 대만 국립치난대학 교수 등의 기조연설과 관련 토론이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포럼은 대한민국 남북평화교류 및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한다. 제 1회 제주포럼(당시 제주평화포럼)은 2000년 6월 평양에서 이뤄졌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 간 역사적 만남인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2001년 6월 열렸다. 1회 제주포럼엔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2003년 10월 열린 제 2회 제주포럼엔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해 역시 기조연설을 했다. 노 대통령은 당시 도민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제주 4·3사건과 관련,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도민들에게 공식사과 했다.

당시 노 대통령의 사과는 그동안 음지에 머물던 제주 4·3의 영역을 양지로 끌어내 지금에 이르게 한 촉매제가 됐다. 제주포럼은 해를 거듭하면서 명실공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포럼’으로 위상을 굳혔다. 제주포럼은 포럼 본연의 프로그램인 토론에만 그치지 않았다. 남북분단이라는 긴장과 대립이 진행되는 한반도의 끝자락에 자리한 제주라는 작은 섬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포럼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무리 훌륭한 행사라도 이를 접하는 지역사회 구성원의 관심과 열의가 없으면 그 행사는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제주 도민들의 포럼에 대한 관심은 곧 포럼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버팀목이 된다. 한번쯤은 자신이 관심 갖는 분야의 세션을 찾아 세계적 전문가들의 토론을 직접 체험하는 것도 더없이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 그래서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자원 뿐만 아니라 성숙한 제주도민들의 의식수준까지 전 세계에 알리는 덤을 얻는다면 제주포럼은 충분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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