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수출기업의 역할
제주지역 수출기업의 역할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5.2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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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윤 한국무역협회 제주기업협의회장

[제주일보] 도내에는 다양한 수출지원 기관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기관이 조직하거나 운영하는 협의회도 여럿 존재한다. 모두 수출기업들을 위한 조직이고 협의회다.

이들 대부분의 기관들은 정부나 지방조직과 기본적으로 연결돼 있다. 반면 무역협회는 순수 민간단체 성격을 띠고 있어 이들과는 차이가 있다. 1946년에 105인의 선각자에 의해 창립된 무역협회는 7만여 무역업체로 구성된 조직이다. 무역협회 제주기업협의회도 2013년 15개 수출기업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현재 25개 수출기업으로 늘어났고 제주도 전체 수출액 1억2800만달러의 16%에 해당하는 200만달러를 담당하고 있다. 타 기관 또는 조직의 기업협의체와는 달리 순수 민간 및 무역업계 차원의 협의체라는 차별성이 있다. 제주 수출 선두품목인 넙치류를 비롯해 소라, 감귤농축액, 백합, 화장품, 선박 엔진, 양배추, 초콜릿, 파프리카, 캐릭터 등 모든 분야의 수출기업으로 구성돼 대표성도 갖추고 있다.

그동안 관 위주의 지역사회에서 민간의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모든 지원의 시작이 여기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민간 역시 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많다. 그러다보니 상당수의 협의회가 관 주도 내지 산하에 있다. 한 쪽으로의 편중은 바람직하지 않다. 취합된 목소리 못지 않게 실제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무역협회 제주기업협의회는 올들어 지난 3월 수출지원 기관장 초청 간담회를 시작으로 5월에는 도의회 농수축 경제위원장 초청 간담회 등 수출기업 애로 해소를 위해 도내 무역업계를 대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정기회의를 통해 수출지원사업 공유는 물론 분야별 해외시장 정보, 수출 노하우 및 경영기법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다. 사드같은 무역 현안 발생시 세미나 개최를 통한 도내 무역업계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전국 각 지역 기업 협의회와의 교류를 통해 제주보다 규모가 큰 수출기업들의 사례를 접해봄으로써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기업역량 강화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도내에는 300여 개의 무역업체들이 있다. 이들 중 직접 수출한 실적이 있는 기업은 100개사에 못 미친다. 그만큼 수출이 어려운 것이고 생각만큼 금방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지원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로를 해결하고 방법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이럴 때 지원기관 못지 않게 협의체 소속 회원사들의 경험과 의견이 큰 도움이 된다. 수출에 열정적인 회원사로부터 자극을 받을 수도 있다. 제주도 수출이 2012년부터 5년 연속 1억달러를 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무역협회 제주기업협의회 소속기업들을 포함한 도내 수출업계의 값진 결과물이다.

최근 10년간 신규 정규직 일자리 창출에서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2배가 많다는 보고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출기업의 역할은 매우 크다. 수출기업이 고용, 생산성, 임금, 연구개발 등에서 내수기업을 앞서고 있음을 감안해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통해 수출활력은 물론 도내 경제 전반의 성장 잠재력을 제고할 시기다. 제주기업협의회가 앞장서겠다.

제주도 수출 1억2100만달러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0.02%다. 퍼센티지만 보면 상당히 작다. 올 1월 수출도 마이너스 6%로 출발했다.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해 4월까지 누계로도 5.6% 증가하고 있다. 1년내내 안팎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주도 수출 6년 연속 1억달러 이상은 계속된다.

무역협회 제주기업협의회는 무역 현장을 대변하는 협의체로서 도내 무역환경 최적화를 위한 ‘제주도 무역업계 Speaker’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올해 12월 무역의 날에 많은 제주 수출기업들이 수출의 탑을 수상하고 정부 포상도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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