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생이모자반 총동원령, 꼭 성공하기를
괭생이모자반 총동원령, 꼭 성공하기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5.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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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푸른 제주바다가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로 뒤덮히면서 갈색으로 물들고 있다. 이미 해안에 밀려와 쌓인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들은 경관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다. 또 썩은 괭생이모자반의 악취때문에 주민들은 물론이고 관광업소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제주시 이호동과 애월읍, 구좌읍 등 제주 북부해안에는 매일 괭생이모자반이 덩어리로 밀려들고 있다. 이곳만이 아니다. 지난 주말, 제주시 사라봉에 오른 시민들은 제주항 인근으로 몰려오는 괭생이모자반 떼가 멀리 해안을 따라 길게 줄지어 늘어서면서 제주시 앞바다가 갈색으로 변해 있는 것을 보았다. 제주항 방파제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바다에도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다.

국립수산원은 시험조사선과 드론을 이용한 조사에서 동중국해 북부해역과 제주서남부 해역에서 괭생이모자반 덩어리(2~5m)가 바다 위를 뒤덮고 있고, 수m에서 수㎞의 띠를 이루고 있음을 관측했다. 특히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서쪽 20㎞에는 폭 10~20m에 길이가 6㎞에 달하는 ‘괴물’급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있고 점차 서북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이런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들은 이동하면서 자체 성장을 거듭해 날로 그 크기가 커지고 있다. 애월 동귀 포구에서는 사흘째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워낙 그 양이 많아 도민들에게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이대로 괭생이모자반이 썩어가면 악취뿐 아니라 파리떼와 구더기까지 확산되고 인근 횟집까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이호테우해변과 곽지과물해변, 협재해변 등 해수욕장에도 괭생이모자반이 계속 밀려들어와서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모래사장 등에는 장비를 이용해 수거할 수 있지만 해안 바위 틈에 쌓이고 있는 것들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치우는 수 밖에 없어서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경관도 경관이지만 해안의 생태계가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제주시 등이 주민들과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힘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해양관계자들은 지금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들의 위치와 이동경로로 볼때 다음 달 초까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고경실 제주시장은 어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전 공무원은 물론 자원봉사단체, 수협, 어업인, 군부대 등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총동원령을 내렸다. 그렇다. 지금으로선 다른 방법이 없다. 온 힘을 다해 치우고 또 치우면 끝장을 볼수 있을 것이다.

지금 바다 지킴이들이 며칠째 괭생이모자반이 밀려온 해변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꼭 해내길 바란다. 한 사람이라도 더 힘을 합치면 수거 작업이 더 빨라질 수 있다. 도민 모두가 제주바다와 해안을 보호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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