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부는 문화콘텐츠 바람
제주에 부는 문화콘텐츠 바람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7.05.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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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홍수영 기자]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 사업이 정부 심사를 통과해 본격 추진된다.

사실 제주도는 문화콘텐츠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정부가 관련 부서를 만든 후 20여 년이 지난 2014년이 돼서야 제주도정에 문화콘텐츠 관련 업무를 맡는 행정부서가 생겼다. 그만큼 도내에는 ‘문화콘텐츠’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 수밖에 없다. 관련 산업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전국에서 제주만큼 문화콘텐츠 산업이 발전하기 좋은 환경도 없을 것이다.

섬 지역 특성상 산과 바다가 있는 천혜 자연환경과 제주어, 돌하르방, 해녀 등 문화콘텐츠로 활용하기 좋은 ‘문화 원형’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현무암’을 문화콘텐츠로 활용한다면 어떨까. 얼굴이 울퉁불퉁하지만 동글동글 귀여운 인격체를 가진 ‘무암이’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도 있다. 애니메이션 ‘스머프’처럼 여러 성격을 가진 ‘똑똑이 무암이’, ‘삐돌이 무암이’, ‘겁쟁이 무암이’ 등이 모여 사는 현무암 마을을 스토리텔링하는 것이다. 스머프가 애니메이션을 넘어 모바일 게임, 3D 영화까지 재생산 됐듯이 문화콘텐츠의 발전 가능성은 상상 이상이다.

1차, 3차 산업에 집중돼 다른 산업 기반이 약한 제주에서 문화콘텐츠 분야는 새로운 미래 산업으로 떠오를 수 있다. 문화콘텐츠 산업의 높은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는 이미 여러 연구에서 증명된 바 있다.

앞으로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은 할 일이 많다. 관련 산업체는 물론 인재를 육성하고 이들이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 이는 제주 산업구조를 바꾸고 한정된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제주청년에게 미래를 보여주는 일이 될 것이다.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이 제주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해본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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