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영초언니’ 발간
[제주일보=송현아 기자]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오랫동안 묻어뒀던 이야기를 꺼낸다.
서 이사장은 박정희 유신정권 시절 당시 긴급조치 세대 대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실존인물 ‘천영초(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72학번)’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초언니’를 발간했다.
영초언니는 서 이사장에게 담배를 처음 소개해준 나쁜 언니였고, 이 사회의 모순에 눈뜨게 해준 ‘사회적 스승’이었다.
책에는 시사저널, 오마이뉴스 편집장을 지낸 서 이사장의 유려한 글쓰기로 독재정권하 대학생들의 일상과 심리적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한 여자가 어떻게 시대를 감당하고 민주화에 헌신했는가를, 그리고 그 폭압적인 야만의 시대에 얼마나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일을 겪었는가를, 그 결과 어떻게 망가졌는지를 증언한다.
그 과정에서 나이어린 여대생들에게 당대의 고문형사들이 가한 소름 끼치는 협박과 고문들, 긴급조치 9호 시대 여자 정치범들이 수감된 감옥 안에 풍경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도서출판 문학동네·1만3500원.
송현아 기자 sh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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