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 환경영향평가 재심의 결정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 환경영향평가 재심의 결정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5.2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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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 경관 사유화 논란 관련해 층고 하향, 도로 남쪽 시설물 제척 등 주문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일대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심의에서 경관 사유화와 오름‧동굴진지 훼손 가능성을 보완해 다시 심의를 받으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위원장 김보영)는 23일 오후 설문대여성문화센터 3층 회의실에서 송악산 유원지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심의 결과 재심의를 결정했다.

심의위는 특히 송악산 7부 능선 조망을 확보하기 위해 호텔 층고(현재 8층)를 낮추고, 해안도로 남쪽 시설물을 제척하고, 환경질(수질‧대기‧동식물)을 재조사할 것 등을 주문했다.

이날 심의에서 김보영 위원장은 “자연경관 심의지침에 따르면 도로나 해안, 오름 등 주요 조망점에서 주변 오름의 7부 이상 능선이 보여야 한다”며 현재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계획대로라면 “남쪽(바다방향)에서 동알오름을 보면 가려질 것”이라며 층고 문제를 지적했다.

뉴오션타운 사업은 중국계 유한회사인 신해원이 대정읍 상모리 168번지 일대 19만2000㎡ 부지에 호텔 545실과 상업시설, 문화센터 등을 짓는다. 이곳은 송악산(104m)과 섯알오름(셋알오름‧41m), 동알오름(49m)으로 둘러싸여 있다.

호텔은 모두 2개 동으로 호텔 1(메인)은 8층(26.7m), 호텔 2는 4층(18m)으로 계획됐다. 호텔 1은 건물 길이가 150~160m에 달한다.

이성호 위원과 현영진 위원도 “호텔이 지어질 경우 주변 경관을 독점하게 된다”며 경관 사유화 우려를 꺼낸 후 메인 호텔의 8층 높이로 인한 주변 조망권 확보와 차폐 문제를 집중 제기한 후 하향 조정을 주문하고 150m를 넘는 호텔의 길이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좌달희 위원은 “해안도로 남쪽 부지(바다 방향)에 건축물을 짓는 자체로 송악산이 훼손될 것”이라며 “도로 위쪽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라”며 남측부지 건축물 제척을 주문했다.

이에 사업자 측은 “로컬푸드마켓과 문화센터는 주민 지원사업으로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위원은 “오름과 오름 사이에 호텔이 들어서면 녹지축이 단절될 수밖에 없다”며 “2015년 본안 검토의견에서도 원형보전지역과 500m 거리를 확보하는 등 충분한 완충거리를 두도록 주문했다. 상업시설은 절대보전지역과 완충구역도 없이 그대로 이웃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위원들은 환경질 조사가 실시된 후 3년 2개월이 넘은 점을 지적한 후 재조사를 주문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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