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풋내기 공직생활을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여 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공직사회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당시만 해도 관료사회 조직은 상·하간의 수직적인 명령 하달 식 구조가 주를 이룬 불통의 공직문화였다. 직원 상호간의 유대감은 낮았고 직원간의 벽은 더욱 높았던 시기였다. 이러다 보니 시민들에게 베풀어야 할 서비스는 항상 뒷전으로 밀리는 역현상이 벌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어떠한가? 오랜 세월동안 ‘갑’으로만 일관했던 공직사회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해 인사혁신처는 직무태만 등 소극적으로 민원인에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시 징계 수위를 높이는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을 개정하는 등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부작위나 직무태만 등 소극적 행정이 곧 불친절 사례로 이어지곤 했다.
필자는 서울 등 타지로 떠날 때 항공사 여 승무원들을 접할 때 마다 친절함에 매료되곤 한다. ‘진정한 서비스는 바로 이것이다’ 라고 느낀다.
정말 예술의 경지라 할 정도로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제주시청의 관문인 민원실 부서장으로서 고민에 빠져 들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여기에 있다.
민원실은 하루에도 수백 명씩 찾아오는 제주시청의 중요한 관문이다. 시민들에게 품격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달부터 전문강사를 초청하여 매달 2회씩 연중 ‘제주사랑 친절UP’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민원을 대하면서 힘들고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이지만 민원인을 내 가족처럼 친절하게 맞이하는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하나도 친절, 둘도 친절, 셋도 친절, 넷도 친절, 다섯도 친절’이라는 일본의 모 백화점의 사훈 문구를 되새기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친절을 실천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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