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농촌 일손돕기에 나서자
농번기 농촌 일손돕기에 나서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5.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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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농번기를 맞아 농촌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농번기가 되면 농촌 일손이 바쁜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문제는 해가 갈수록 농촌이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 농촌은 농가인구의 급격한 고령화로 농번기 인력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도내 제조업과 건설현장에서도 인력을 구하지 못해 난리인데 어떻게 열악한 농촌의 여건에서 일손을 구할 수 있겠는가.

농번기 농촌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농촌의 인력난은 농번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때문에 농번기에 농업 관련 기관과 단체 등을 중심으로 일손부족에 허덕이는 농촌을 돕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와 NH농협은행 영업점, 지역 농협 및 계열사 등이 펼치고 있는 농촌일손돕기 활동이다. 제주도내 농협 임직원 350여 명이 농촌 인력난을 지원하기 위해 봄철 체육행사를 봉사 활동으로 대체하는 것은 고육지책이다. 제주대와 제주국제대 학생 600명도 마늘 주산지 마을 6개 지역에 투입돼 2박 3일간 인력 지원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해병대 제9여단 군장병 800여 명과 해군기지 전대 180명도 어제부터 인력 지원에 나섰다. 법무부 제주보호관찰소와 손을 잡고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사람들을 농촌일손돕기에 투입하는 방안도 시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한노인회와 연계한 타지방 영농 작업반도 제주도에 내려와 농촌 인력난 해소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하게 펼쳐지는 농촌일손돕기 활동에도 불구하고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농촌일손돕기에 참여하는 대다수 인력이 전문성과 거리가 먼 사람들인 탓이다. 농촌 인력부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도시에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농촌 일손돕기는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도시의 유휴 인력이 자연스럽게 농촌에 투입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 같은 시스템이 마련되면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도시민의 노동력이 전문성까지 갖추게 돼 농촌 인력난 해소는 물론 일자리 창출, 농업 생산성 향상이라는 2, 3차적인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제주도, 농업 생산자 단체는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며 농촌의 인력난도 해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도시 유휴인력을 농촌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야 말로 지금으로선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다. 정부와 제주도가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역할을 해야 한다. 농촌 일손 부족을 그대로 보고만 있어선 안 된다. 도민 모두가 나서서 농촌 일손돕기를 지원한다면 인력난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의 전통적 수눌음 정신인 동시에, 함께 살아가는 이웃에 대한 따스한 보살핌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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