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포획 돌고래 20년 만에 고향 바다로
불법 포획 돌고래 20년 만에 고향 바다로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7.05.2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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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 22일 함덕 정주항 앞바다에 방류
국제보호종으로 지정된 남방큰돌고래 ‘금동’과 ‘대포’가 22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정주항 앞바다에 방류되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20년 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서울대공원에서 사육되고 있던 남방큰돌고래 '금등'(생후 25년 추정)과 '대포'(생후 23~24년 추정)가 22일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왔다.

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과 해양수산부는 자연 보호와 돌고래의 노년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서울대공원에 마지막 남은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를 22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정주항 앞바다에 방류했다.

이번에 제주로 돌아온 금등이와 대포는 각각 1997년과 1998년 제주 연안에서 어업용 그물에 걸려 불법 포획된 남방큰돌고래로, 도내 돌고래 공연업체에 머무르다 1999년과 2002년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었다.

금등이와 대포는 22일 오전 7시 서울대공원 해양관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용화물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으며, 무진동차량에 실려 함덕 정주항에 도착했다.

이날 방류 현장에는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등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가 방류 현장을 방문해 금등과 대포의 귀환을 환영하기도 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금등과 대포의 야생방류를 통해 우리 사회가 새로운 공존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며 "제주 등 우리나라 연안에만 서식하는 남방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제주 주변 해역을 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등이와 대포는 22일부터 약 2개월 동안 함덕 앞바다의 해상가두리에서 적응 훈련을 거친 뒤 자연으로 완전히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방류로 불법 포획된 남방돌고래 7마리 중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사육하고 있는 '비봉'(2005년 포획)을 제외한 돌고래 6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가게 됐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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