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정용기 기자] 제주의 청정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문화축제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Jeju Food&Wine Festival, 이하 JFWF)’이 셰프들의 요리 시연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올해 2회째를 맞는 JFWF는 제주의 식재료를 알리고 음식관광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 미식관광을 선도할 도내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JFWF는 제주한라대학교 호텔조리과 학생들의 참여가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주니어셰프 콘테스트가 신설돼 직접 개발한 메뉴를 초청 셰프 앞에서 요리하고 이들의 평가를 받는다.

18일 한라대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JFWF 요리시연장.

첫 프로그램인 요리시연에서는 국내외에서 초청된 셰프 8인이 말고기와 흑돼지, 녹차 등 다양한 제주 식재료를 활용해 요리를 선보였다.

시연장은 요리과정을 지켜보는 200여 명의 학생들로 가득 찼다. 몇몇 학생들은 수첩을 들고 필기를 하며 셰프들의 요리과정에 집중했다.

제주 말고기와 고사리를 활용한 유현수 셰프의 ‘말고기설야멱’이 완성되자 호텔조리과 학생 수십여 명이 무대 위로 올라와 사진을 찍고 가까이서 향을 맡는 등 뜨거운 학구열을 보였다.

또 제주 카라향과 새우를 곁들인 프랑스 로랭 달래 셰프의 흑돼지 요리와 제주 녹차잎을 활용한 이현희 셰프의 디저트 등도 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대학생 김지운씨는 “유명 셰프의 요리과정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 작은 노하우라도 배워보려고 왔다”며 “제주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음식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원도 강릉에서 외식업을 하고 있는 조모씨는 “제주 식재료를 사용하는 게 의미가 있긴 하지만 메뉴에서는 제주 토속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지 않아 아쉽다”며 “지역행사인 만큼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토속메뉴도 다양했으면 한다”고 평했다.

시연장 뒤편 조리장에서는 19일 메종글래드에서 열리는 가든 디너를 위한 600인분의 요리 준비가 한창이었다.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셰프인 미카엘 아쉬미노프를 비롯해 에드워드 권, 이흥주 셰프 등 13인의 셰프와 한라대 호텔조리과 학생 60여 명이 요리에 쓰일 식재료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흥주 셰프는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식재료가 곧 제주의 맛”이라며 “제주 자리돔과 한치를 활용한 메뉴를 학생들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니어셰프 콘테스트 결선에서는 돌문어 스테이크와 감자 리조또를 선보인 호텔조리과 2학년 구한종·김현수·문현석 팀이 우승을 차지해 장학금 200만원을 받았다.

JFWF는 19일 메종글래드 야외정원에서 가든 디너, 20일 해비치호텔&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정찬코스 등이 진행된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