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기술 혁신이 아닌 패러다임의 변화이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 혁신이 아닌 패러다임의 변화이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5.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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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제주모터스 대표이사

[제주일보] 이번 19대 대통령선거 중 대선주자들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해 많은 정책을 쏟아내고 실천을 공약하였다. 이러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 공약의 이슈 중 하나가 4차 산업혁명이다. 거의 모든 대선 주자들이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하였는데 과연 4차 산업혁명이 해답인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고 제주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재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이 처음 사용된 것은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이다. 다보스 포럼은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을 말하는 것으로 세계 경제 이슈를 논하고 대책을 제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이슈가 된 이유는 기술 혁신이 인류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이슈에서 출발하였는데 세계경제포럼 리포트에서 4차 산업혁명에서는 일자리 720만개가 없어진다는 것을 화두로 던졌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논지였다.

국내의 많은 사람들은 4차 산업혁명이 마치 신기술을 통한 기술 혁신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필자는 기술혁신이 아닌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주장한다. 패러다임의 변화는 단순히 기술 혁신에 국한되지 않고 전 분야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우리나라 경제를 탈바꿈시키는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본질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효율의 극대화이다. 여기서 말하는 효율의 극대화는 최소의 인풋(In-put)으로 최대의 아웃풋(out-put)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를 다른 말로 설명하면 최소의 자원으로 최대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증기기관 기반의 기계화 혁명이고, 2차 산업혁명은 19~20세기 초 전기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 혁명이다. 3차 산업혁명은 20세기 후반 인터넷 기반의 지식정보 혁명을 말한다. 이러한 산업혁명을 보면 결국 상품 또는 재화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고자 하는 것을 본질로 하고 있다. 1차 산업혁명은 거의 모든 동력을 차지하던 사람과 말에서 증기기관이라는 새로운 동력을 통한 생산 혁명을 이루었고 2차 산업혁명은 대량 생산을 목적으로 하며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을 통한 대량 생산체계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생산이 과잉인 상태에서 효율적 관리를 위해 최소의 자원을 통한 방법을 찾고자 하는 것이 본질이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사례도 융·복합 시스템, 빅 데이터, 인공지능, 3D프린터 등을 들고 있다. 이를 보면 결국 효율적인 재고관리와 최대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방법인 것이다. 예를 들어 빅 데이터 활용사례를 보면 아이스크림 회사가 과거 일기예보를 통해 생산을 예측하고 관리했다면 빅 데이터를 활용해서 언제, 어디서, 어떠한 조건(기온 등)에서 얼마가 팔리는 지를 예측하고 이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고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다른 예를 보면 온라인 전문 은행을 들 수 있다. 온라인 전문 은행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오프라인(점포 등 고객 대면 시설) 기반 없이 은행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기술 혁신은 최소의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한 작업이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필연적이다. 기술 혁신이 담당할 수 있는 분야가 있고 그렇지 못한 분야가 있다. 이 분야가 바로 문화 예술 분야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문화 예술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발전 시킬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 역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서 뒤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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