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7.05.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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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현봉철 기자]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취임했다.

‘이니(문재인이를 축약한 말)’와 ‘유쾌한 정숙씨(김정숙 영부인의 별명)’의 청와대행은 한국사회 각 분야의 변화와 개혁을 의미한다.

개혁의 대상에는 사정기관도 예외일 수 없다. 사정기관 개혁의 정점에는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표현되는 검찰이 있다.

그 첫 신호탄은 사정기관의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비법조인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를 임명한 것이다.

검찰 출신도 아니고 사법시험 출신도 아닌 그가 민정수석으로 발탁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조직 개혁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검찰 장악’이 아닌 ‘검찰 개혁’이라는 새 정부의 기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 그 어떤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게 견제장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검찰 개혁을 바라는 여론을 바탕으로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개혁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이 핵심으로, 법무부 장관 인선이 마무리되고 검찰 고위직 인사가 단행되면 대체적인 방향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가 때론 현실보다 참혹하다.

제주 출신의 영화감독 한재림의 영화 ‘더킹’에는 “이슈가 이슈를 덮는다”라거나 “내가 역사고 나라”라며 정권에 맞춰 얼굴을 바꿔온 검찰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영화 ‘내부자들’에서는 우리나라의 재벌과 정치인, 언론, 검찰 등 권력의 비뚤어진 맨 얼굴이 낱낱이 드러난다.

하지만 때론 영화는 현실의 희망을 바탕으로 한다.

영화 ‘변호인’에서 송우석 변호사(송강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국가란 국민입니다”라고 역설한다.

추운 겨울 전국의 광장에서 촛불을 든 국민들이 외쳤던 바로 그 말이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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