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상회의 '발표사례' 공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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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5.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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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문화는 도시의 가치를 더해주고, 도시는 문화의 생산자 역할을 한다. 문화는 도시 관광의 핵심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빈 관광객의 2/3는 예술과 문화 때문에 찾는다. 영국 런던은 문화 관광여행을 통해 연간 110억달러 이상 벌어들인다. 문화는 재능있는 인재를 도시로 끌어들이고,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도 끌어들인다. 대만의 타이베이는 중국과의 언어·문화적 역사 공유를 통해 국제적으로 중국 문화의 전시장 역할을 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문화는 인재성, 창조성, 놀라움, 위험 감수를 장려해 혁신적인 비즈니스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문화적 창조성은 지역 개발과 도시 재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그러면 지속 가능한 도시의 문화를 실천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지난 10~14일 제주에서 열린 제2회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세계문화정상회의는 이같은 기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이었다. 세계의 지방정부와 국제기구 관계자, 전문가들이 모여 각국 지방정부와 문화 정책을 공유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의 역할을 모색했다.

또한 각 지역의 우수 사례발표, 진행중인 프로젝트 소개, 지역 정책을 수행함에 있어 문화에 대한 필요와 기회에 대한 의견도 나누었다. 이 가운데 캐나다 퀘벡주 보드뢰이-도리옹 시(市)의 미셸 발리 문화국장이 발표한 사례는 무척 흥미롭다. 1만명인 보드뢰이-도리옹 시의 인구가 이민자 증가로 인구가 3만명을 넘어서면서 문화를 통한 사회통합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됐다는 것이다.

발리 국장은 ‘서로 만남을 통해 타인을 알게되고, 타인을 알아야 서로 존중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간 50개가 넘는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원주민이나 이민자들이 모두 함께 보드뢰이-도리옹의 문화를 향유하도록 다양한 페스티벌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캐나다의 영토를 발견하고, 자부심을 고취시켰다고 말했다.

발리 국장의 사례는 제주도로 이주하는 타지방 사람들이 늘고 중국·베트남·필리핀 등 아시아권 이주자들이 급증하는 제주의 현실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원주민과 이주민이 서로를 알게 해야 서로 존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 나온 발리 국장 등의 사례를 제주도가 공유하고 이주민 정책에 반영했으면 한다.

그동안 제주는 문화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리더십과 전문성을 선보여 왔다. 2014년 아시아 시범도시로 선정된 이후 이듬해 선도도시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UCLG 문화분과위원회 이사회에 합류했다. 제주도가 그에 걸맞게 문화와 유산, 창조성, 지속 가능한 공동체, 공공 공간 및 환경 문제를 한데 아우르는 도시문화를 키워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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