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성과 수월성, 균형·조화 이룰 때 교육 통한 행복 가능
보편성과 수월성, 균형·조화 이룰 때 교육 통한 행복 가능
  • 제주일보
  • 승인 2017.05.14 1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예실. 제주한라대학교 국제관광호텔학부 교수

[제주일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조감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혜택을 예찬하고 삶의 태도를 교훈적으로 비춰볼 수 있는 5월은 가정의 달·문화의 달·축제의 달로 계절의 여왕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올해 5월은 어린이날에 이어 어버이날과 새로운 정부의 출발로 의미를 더한다.

특히 15일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고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지정된 ‘스승의 날’이다

이날을 즈음하여 옛날의 공자나 소크라테스·퇴계와 같은 학덕 높은 스승상도 머릿속에 그려보고 학교 붕괴·조기유학·교육이민·사교육 팽창·전인교육 상실 등으로 방황하는 우리의 교육현실속에서 국제화·전문화·다양화·특성화가 중시되는 21세기 지식정보시대에 ‘교육을 통한 행복은 무엇이며 진정한 신뢰와 사랑으로 이어지는 사제 간의 교육적 관계는 어떤 것일까’ 고민해 보게 된다.

돌아보면 유교적인 가치 체계가 지배해 왔던 우리 사회에서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다’ 고 했을 정도의 효와 공경사상 가치관은 점점 먼 이야기가 되고 있다.

유교적 가치관은 이제 종적이기보다는 극히 개인적이며, 과거 지향적이기보다는 미래지향적이거나 현실 중심적이며 업적지향보다는 존재지향적이다.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서도 자연에 순응하거나 조화를 이루기보다 자연을 극복하는 것이 더 중요시 된다.

이제 막 새로운 정부의 출발이 시작되고 ‘보수에서 진보로의’ 변화는 교육 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을 초래할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31조 1항에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되어 있다. 고로 교육정책은 개인과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기 때문에 사교육 팽창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지는 일보다 더욱 시급한 것은 보편성과 수월성교육 간의 조화를 이루는 종합적 균형 교육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교육이 추구하는 이상은 모든 국민이 사회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을 갖도록 하는 보편성교육과 개인의 소질·특성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는 수월성교육의 균형과 조화다.

물론 민주적이고 다원화된 사회에서 대립되는 이념과 정치를 수렴하고 균형체계를 수립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백년대계’ 교육을 통해 개인의 역량을 확충하고 국가강화·발전을 위해서는 보편성과 수월성의 조화는 불가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정치화되고 이념화된 영역 중 하나가 교육정책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교육쟁점마다 정치권·언론·시민사회에서 일반국민까지 모두가 진보와 보수로의 치열한 대결양상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제 교육을 통한 행복을 위해 교육정책은 전문가의 식견과 국민의 정서를 균형있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거기에다 교육정책 과정은 하향식이나 상향식의 하나를 선택해서도 안되며 현실의 조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한 교육정책은 극단을 피하는 중용의 차원에서 단기적 시각이 아니라 장기적 안목으로 급격한 개혁보다는 점진적 변화가 필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이해관계자들과의 대화와 타협·포용·합의 또한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이러한 교육정책이 이뤄질때 교육현장에서도 독창적이고 창조적 교육열정으로 개인의 존엄과 가치에 관한 신념에 기초한 참인격의 교육적 관계가 형성된다.

또한 보편성과 수월성의 균형이 이뤄질때 비로소 교육을 통한 행복이 이뤄지고 우리의 미래 역시 밝아질 것이다.

제주일보 기자  isuna@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