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육박 ‘홀로 자영업’, 촘촘한 지원을
8만 육박 ‘홀로 자영업’, 촘촘한 지원을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5.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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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나 홀로 자영업이 늘고 있다. 지속적인 인구유입과 관광시장 활황이 주요인이다. 3차 산업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주 형편에서 보면 나 홀로 자영업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파생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다. 제주는 전국에서 자영업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최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도내 자영업자는 10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0명 늘어났다. 제주도 전체인구가 66만명이 점을 감안한다면 도민 6명 가운데 한명은 ‘사장님’인 셈이다.

이들 자영업 가운데 고용직원 없이 나 홀로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2014년 말 7만 명에서 2015년 말 7만2000명, 올해 4월 7만6000명 등으로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역 나 홀로 자영업은 예전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시 및 서귀포시 도심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읍·면 지역이 나 홀로 자영업의 ‘엘도라도’가 되고 있다. 이는 올레와 트레킹으로 상징되는 제주 관광시장의 환경변화가 한 몫 한다. 읍·면 해안가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 카페나 게스트하우스, 디저트 전문점, 편의점 등이 즐비하다. 또 이들 영업장은 이들을 수요층으로 하는 또 다른 형태의 영업장을 만든다.

우리 경제의 고질적 병폐를 꼽는다면 부의 집중으로 요약되는 경제력의 재벌집중이다. 제주라고 예외가 아니다. 제주의 산업구조를 볼 때 관광산업은 제주경제의 중심이다. 제주 관광산업의 호황은 대표적 재벌기업 영업장인 면세점과 대형 숙박업 등의 활황과 직결됐다. 그런데 이들은 최고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수익의 지역 환원에 인색하다. 실제 관광산업 종사자들의 임금은 제주지역 여타 산업 종사자들 수준에 못 미친다. 상당수가 계약직 등 비정규직으로 늘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이 때문에 제주관광산업이 제주 경제의 맏형 노릇을 못하는데 따른 불편한 시선이 이어진다. 제주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

소규모 자영업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소득 또는 이득을 지역 골고루 퍼지게 하는 제주경제의 실핏줄 같은 역할을 한다. 결국 이들의 건강함은 제주경제의 건강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방정부인 제주도는 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업체들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이들에게도 그에 버금가는 지원이 따라야 한다.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실제 나 홀로 자영업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찾아야 한다. 나아가 이들의 영업환경을 저해하는 제도상의 걸림돌은 없는지도 촘촘하게 살펴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 제주의 자영업은 제주가 꼭 의지해야 하는 미래 성장 동력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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