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멍드는 아이들…위기학생 43% 정신적 아픔 호소
가슴에 멍드는 아이들…위기학생 43% 정신적 아픔 호소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7.05.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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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학습 기피·학교 부적응·학업중단 등 유형별 상담 진행
정신과 전문의 치료 지원…지난해 1207명 대상
제주일보 자료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와 학교 내 왕따 문제 등으로 정신적 아픔을 호소하는 학생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부 학생들에게서 정신적 피해로 인한 대인기피, 학업중단 등의 부적응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사전예방을 위한 교육·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유형별 상담 인원 중 학업중단 등의 위기학생 427명 중 43%에 해당하는 184명이 정서문제를 앓고 있다.

정서적 불안 증세로 학습 기피, 학교 부적응, 폭력 성향, 학업 중단, 중독 등의 심각한 후유증세가 나타나는 학생도 61명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정서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행동장애도 위기학생 중 27%(113명)에 달해 치료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서문제는 심각한 트라우마 증세를 남기거나 심할 경우 대인 기피 등의 문제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 도내 학생 1207명을 대상으로 내방·출장 정신건강 상담을 실시하는 등 학생건강증진센터를 주축으로 위기학생에 대한 치료적 지원을 통한 정서·행동·불안 장애 치료에 나서고 있다.

또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정신건강 상담 ▲정기적 정신건강 증진 교육 실시 ▲정신건강 관련 담당자 전문성 강화 교육 ▲관심군 학생 치료비 지원 ▲제주 학생 정신건강 정책 세미나 등의 세부 관리 방안을 마련해 위기학생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추진 중이다.

한편 위기학생들에게서 나타나는 정신적 피해는 피해 학생 학부모에게서도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사유는 자녀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죄책감에서 비롯된 죄책감과 자녀와의 유대 감소로 인한 갈등 등으로 나타난 피해다.

이에 지난해 피해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605회의 정신건강 상담을 실시, 자녀와의 유대관계 회복, 트라우마 극복 치료 등을 지원했다.

오경석 제주도교육청 장학사는 “학생들의 정서문제는 대다수 학교 안의 문제로 인해 발현되는 경우가 많아 사전예방을 위한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위기학생들을 위한 치료 지원 및 위기 극복 등의 종합적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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