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민심 표출...영호남 몰표 지역주의도 일부 해소
촛불민심 표출...영호남 몰표 지역주의도 일부 해소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5.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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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득표율로 본 전국 민심은] 정권 교체 열망에 문 대통령 전국 17개 시도 중 3곳 빼고 1위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 결과 유력 후보들의 지역별 득표율로 본 전국 민심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시키는 도화선이 됐던 촛불 민심이 분출된 결과로 요약된다.

특히 18대 대선 당시 양강구도와 달리 다자구도로 펼쳐졌다는 차이점을 감안하더라도 영호남의 이른바 몰표가 거의 사라지는 등 지역주의가 일정부분 무너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19대 대선은 전국 선거인 수 4247만9710명 중 3267만2175명이 투표해 77.2% 투표율로 2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42만3800표, 41.08%를 득표했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785만2849표(24.0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699만 8342표(21.41%),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20만 8771표(6.76%),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01만7458표(6.17%)를 얻었다.특히 문 대통령과 2위 홍 후보 간의 득표 수 차이는 무려 557만951표(17.1%)다.

이는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역대 최다 표차로, 최순실 국정농단에서 촉발된 후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파면을 이끌었던 촛불 민심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표로 연결된 것으로, 보수층 결집이 막판 변수로 거론됐지만 민심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촛불민심을 업고 적폐 청산을 내세웠던 문재인 대세론은 흔들리지 않았고, 전국 17개 시‧도 중 14곳(대구‧경북‧경남 제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역주의 구도가 약화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보수 텃밭인 영남이 홍 후보에게 과반의 표를 주지 않았다. 홍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45~48%대를 득표해 체면치레했을 뿐 경남에선 37%대 득표율로 문 대통령과 1%포인트 이내로 쫓겼고 부산에선 31%대 득표로 문 대통령(38%대)에 뒤졌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에서도 각각 21%대 득표를 올렸다. 영남은 안 후보에게도 15% 안팎 표를 주는 등 쏠리지 않았다.

호남 역시 몰표현상이 누그러졌다. 문 대통령이 광주와 전남‧북에서 얻은 59~64%대 득표율은 지난 대선 출마 당시 86~91%대보다 크게 낮다. 대신 23~30% 득표는 안 후보에 분산됐다.

정권교체가 지상과제인 호남 민심이 문 대통령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흐름을 보이면서도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 소속 안 후보에게도 어느 정도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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