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이 아닌 필수, 이중 세안 루틴
선택이 아닌 필수, 이중 세안 루틴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5.1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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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제주일보] 환경오염의 가속화로 피부세안, 세정의 개념이 더욱 중요시되고 강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세먼지 속에 포함된 유해 물질은 피부에 스며들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등 피부에 염증과 큰 악영향을 끼치며 피부는 봄과 초여름에 더욱 건조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요즘의 봄바람은 유해 물질과 건조해진 공기로 피부가 푸석푸석해지므로 세심하고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때이다.

손을 청결하게 하기 위해서 물로 씻는 행위를 비롯하여 얼굴을 씻는 행위를 세수(洗手)라고 한다. 얼굴 씻는 것만 지칭할 때는 세안(洗眼)이라고 한다.

세수의 시작은 따뜻한 물로 하고 세수 마무리는 찬물로 해야 모공에 좋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매우 잘못된 상식이며 미지근한 물로 세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피부에는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므로 너무 따뜻한 물이나 찬물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안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과거 그냥 흐르는 물로만 씻던 시대도 있었지만, 진흙, 나무 기름, 쌀뜨물 등등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서 좀 더 효과적으로 피부를 청결하게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 왔다. 다만 제대로 된 세안과 메이크업 제거의 방법론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일이다.

사교계에서 화려함을 과시해야 했던 중세의 귀족 여인들은 피부를 하얗게 표현하기 위해 진한 메이크업을 선호했다. 평소 샤워나 목욕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 몸에서 나는 체취를 가리기 위해 향수가 발달했으며 화장을 제거한다는 것 역시도 그 당시에는 그리 일상적이지 않아서, 제대로 화장을 지우지 않은 상태로 그 위에 다시 분을 칠하는 등 위생 관념이 없는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피부에 소위 ‘화장독’이라는 것이 생겼다.

진한 메이크업을 효과적으로 녹여 내는 미네랄 오일은 티슈와 물을 사용해서 닦아 내도 여전히 얼굴에 남아 있었고, 그 오일을 닦아 내기 위한 2차 세안으로 비누나 계면 활성제가 필요했다.

19세기 초, 의학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변화하기 시작하여 유산 계급과 무산 계급의 차이가 청결도의 차이를 상징하는 기준이 되었을 정도였다. 이 시기에 부유층을 중심으로 비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사치품으로서 고급 비누와 계면활성제들이 탄생하며 전 세계로 보급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계면활성제는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종류도 많고 사용 범위도 대단히 넓은 화학물질이다. 식품, 화장품, 약, 세제, 샴푸, 치약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마주치는 수 많은 생활용품에 계면활성제가 포함되어 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농약에 포함된 계면활성제가 사람을 죽이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도를 한 후에 계면활성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계면활성제는 서로 섞이지 않는 물질인 기름과 물이 서로 섞일 수 있도록 친유성기와 친수성기 두 가지 성질을 다 가진 성분들이 기름때를 둘러싸서 물속으로 분산시킨다. 화장품에서는 유성과 수성 성분이 잘 섞이도록 도와주고 먼지와 피지가 쌓인 얼굴에서 오염 물질을 말끔히 씻어 내는 성냥개비 모양의 성분이다.

흔히 천연 계면 활성제라고 부르는 것은 비누 성분의 유지나 지방산을 코코넛, 야자 등 식물의 오일에서 얻는 것을 말하는데, 피부에 자극이 적다. 자연에서 얻는 천연 계면 활성제는 2차 대전 후 천연 유지가 부족해지면서 그 원료 가격이 석유에서 추출해 화학적으로 합성한 계면 활성제보다 5~10배 더 비싼 가격이 특징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청결을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누구보다도 고유한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게 되는 얼굴과 피부의 중요성, 그리고 청결은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피부는 한 번 망가지면 되돌리기가 결코 쉽지 않아 평소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수분이 부족하여 얼굴빛이 어두워지고, 각질도 일어나지 않도록 평소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외출 후 저녁에는 이중 세안으로 꼼꼼하게 먼지와 노폐물이 피부에 남아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수분 공급이 중요한데, 세안 후 3분 이내 보습 성분이 많고 유분이 풍부한 보습제의 도포가 도움이 된다. 아침에도 기초화장 시에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 성분을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다양한 피부 관리법들이 있겠지만 피부 관리의 첫 단추는 세안임을 명심하고 아무리 의학적 기술이 좋아도 자신에게 맞는 세안제를 선택하여 세안에 신경을 쓰는 것도 좋은 피부 관리 방법일 수 있겠다.

다가올 무더운 여름에는 땀과 피지 분비가 왕성해져 조금만 방심해도 금방 뾰루지가 생기기 쉽다. 평소보다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이 시기에는 올바른 이중 세안으로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고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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