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현봉철 기자] 9일 실시된 19대 대통령 선거의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1.4%의 득표율을 올려 압도적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각각 23.3%, 21.8%의 득표율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각각 7.1%, 5.9%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이 같은 출구조사 결과를 일제히 보도했다.
제주에서는 문 후보가 48.1%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안 후보가 21.5%로 2위, 홍 후보가 16.4%로 3위를 기록했다. 심 후보와 유 후보는 각각 7.5%, 6.1%를 얻는데 그쳤다.
문 후보는 대구, 경북, 경남을 제외한 13개 시·도에서 1위를 기록했고 홍 후보는 보수층의 전통적 텃밭이자 문 후보가 1위를 놓친 대구, 경북, 경남 등 3곳에서 1위를 달렸다.
안 후보는 서울, 인천, 광주, 대전 등 9개 시도에서 2위에 올랐을 뿐, 1위에 오른 지역이 없었다.
이번 조사는 방송 3사의 의뢰에 따라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 리서치앤리서치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실시했다. 예상 응답자 수는 약 9만9000명이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0.8% 포인트다.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지상파 3개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도민들의 반응은 지지 후보에 따라 엇갈렸다.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에서 가족과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도민 김주영씨(25)는 “문재인 후보의 조사 결과가 생각보다 낮게 나온 것 같다”며 “새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누구나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표 시작과 함께 문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여유 있게 앞서며 독주체제를 이어가자 시민들은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쏟아냈다.
이날 제주시청 인근 대학로와 연동·노형·일도지구 등의 주요 상가밀집지역에서는 실시간 전해지는 개표 상황을 주시하며, 새 대통령과 정부의 과제와 선거 이후 국민 대통합 등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또 촛불로 대변되는 광장민심이 장미대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대선 이후 소통과 통합, 개혁의 촛불정신이 제대로 구현되기를 희망했다.
도민들은 “대통령 당선자와 각 정당들이 이번 투표에 나타난 민심을 제대로 읽고, 사회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소망했다.
<특별취재반>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