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선택에 대한민국 미래가 달렸다
유권자 선택에 대한민국 미래가 달렸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5.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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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마침내 19대 대통령 투표일이다.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최고 지도자를 뽑는 날이다. 대부분의 유권자는 지지자를 이미 결정했을 것이다.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는 포기하지 말고 마음을 바꿔 투표장에 가기를 당부한다. 오늘 투표에 참가해 우리의 미래 지도자를 선택하기 바란다. 유권자의 책임이 무겁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이 어떤 선거인가. 대통령 파면과 부재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겪은 대한민국에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중차대한 작업이다. 최선의 후보가 없다면 차선의 후보에게 투표해야만 최악의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 적극적인 투표 참여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격언이 이번 선거만큼 잘 맞는 경우도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유권자들이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투표를 해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아예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고 한다면 그건 정말 잘못이다. 어느 후보를 찍으면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식의 선전에도 절대 현혹돼선 안 된다. 어떤 후보에 투표를 해도 한 표의 의미가 있다. 우리가 투표 참여를 당부하는 것은 투표율이 높으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으면 어느 후보에게 불리하다는 ‘판세 읽기’ 수준의 그런 저차원에서가 아니다. 투표를 통해 표출되는 민의(民意)의 대표성과 관련해서다. 투표율이 낮으면 실질적인 민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음으로써 민의 실체와 국정운영 간에 괴리가 생겨 민의 따로, 정치 따로 노는 부조리 현상을 빚게 된다. 그 결과는 민주주의의 왜곡이자 후퇴다. 예를 들어 투표율 70%에 40% 수준의 지지를 얻은 대통령이 어떻게 자신있게 국정을 운영하겠는가. 이 같은 부조리를 막자면 유권자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를 해서 실체적 민의를 표출해야 한다.

간접민주주의에서 선거권(투표권)은 국민이 국정에 참여하는 거의 유일한 기회다. 선거권이 국민의 권리인 이상 그 권리의 포기(기권)는 국민 개개인의 자유에 속한다. 그러나 선거권을 포기하는 것은 인류가 이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지난 수백년 동안 흘린 피에 대한 ‘배반’이며, 자기 자신의 운명을 다른 사람들의 선택에 맡기는 ‘무책임’이기도 하다. 선거권이 국민의 권리면서 동시에 ‘신성한 의무’로 인식되는 이유다.

이번 대선은 짧았지만 유난히 어지러웠다. 한마디로 헷갈리는 선거과정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TV토론도 ‘토크쇼’ 수준으로 전락, 정책 토론의 기회마저 상실했다. 후보 간 정책 대결은 수면 위에서 가라앉고 정치공학적인 이야기만 난무했다. 그러나 선택은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는 이번 대선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장으로 가서 자신과 가족, 그리고 국가에 대한 ‘헌법적 책임’을 다하자.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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