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관광대국 지향.제주발전 동력 '숙원' 보따리 푼다
<신년특집>관광대국 지향.제주발전 동력 '숙원' 보따리 푼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5.12.31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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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기획...1 필요성과 추진 배경] 최근 10년 항공 운항.여객 이용 급증으로 공항시설 포화

포화 상태에 놓인 제주공항의 인프라 확충 방안으로 제2공항 건설 계획이 확정됐다.

1990년 정부의 ‘제주권 신국제공항 개발 타당성 조사’ 추진 이후 25년 만에 이뤄진 결실로, 제주의 세계적인 관광지 도약을 견인할 인프라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2공항 건설 계획은 올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시작으로 본 궤도에 오른다. 그러나 사업 추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지역 주민들의 반발 등에 따른 갈등 해결과 재원 확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 등의 후속 과제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이로 볼 때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 나가면서 제주의 미래 발전을 이끌어내는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한 행정과 도민사회의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새해를 맞아 제2공항 건설 계획의 성공적인 추진 방안을 모색해보는 특별 기획을 3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1> 제2공항 필요성과 추진 배경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공노선을 지닌 제주공항의 항공 수요를 감안할 때 오는 2018년 포화가 예측된다.’

제주공항의 인프라 확충 시급성을 함축적으로 정리해주는 키워드가 바로 ‘이용객 1위’다. 최근 10년 간 항공 이용객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면서 현재 공항시설 능력으로는 더 이상 수용하기 어려워 ‘포화 상황’이 빨라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여기에 관광대국을 지향하는 국가 정책에 기여하면서 제주의 미래 발전을 이끌 성장동력이라는 측면에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원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항공 이용객 1위...수요도 폭발

국제항공운송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서울(김포) 노선은 연간 1000만명에 이르는 여객이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내국 노선으로 선정됐다.

이는 일본 삿포로-도쿄 노선보다 많은 것으로, 최근 10년 간 제주공항의 항공 운항 및 여객 이용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0년 간(2004~2013년 기준) 제주공항의 항공 운항 실적 통계를 분석해보면 항공기 운항 편수는 7만6075편에서 13만454편으로 71% 급증했다. 공항 이용 여객 수도 1110만여 명에서 2005만여 명으로 무려 80% 폭증했다.

특히 국내에서 운항되는 항공노선의 73%가 제주노선일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가 하면 이용 여객 수 역시 전체 국내선의 82%를 점유할 정도로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제주공항의 여객 수 규모는 2013년을 기점으로 김포공항을 제치며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속적인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항공 수요 포화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연구용역을 통해 제주 항공수요를 조사한 결과 제주공항 항공수요는 지난해 2300만명을 돌파한 후 2020년 3211만명, 2025년 3939만명, 2030년 4424만명, 2035년 4549만명, 2040년 4557만명 등으로 연평균 4.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로 볼 때 제주공항은 오는 2018년 쯤부터 활주로 혼잡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고, 이용객의 안전성 담보 차원에서도 공항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진단됐다.

▲공항시설 능력 포화...조기 확충 현안 부상

제주공항의 이용객과 항공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공항시설은 지속된 확장 사업에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제주공항은 356만㎡ 부지면적에 2개의 활주로와 계류장(38만4458㎡), 여객터미널(9만6380㎡), 화물터미널(1만7574㎡)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전국 7개 국제공항과 비교할 때 부지면적과 활주로 총길이 규모는 5위 수준에 불과한 데다 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 역시 3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인프라가 취약한 문제점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수요 폭증에 따른 포화 시점이 빨라지면서 공항 인프라 확충 당위성이 힘을 받게 됐다.

정부는 당초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서 제주공항의 포화 시점을 2025년으로 예측했으나 이후 국토부 용역 결과 2018년으로 빨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관광수지 개선은 물론 관광대국 도약에도 기여하는 촉매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2009년 이후 매년 15% 내외 수준으로 폭발적으로 증가, 2013년 200만명에 이어 올해 300만명 돌파가 예상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은 제주의 미래 전략 차원에서 이뤄지는 중장기적 사업으로, 2012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제2차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의 12개 전략 사업을 실현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로 요구되고 있다.

정부가 이 같은 필요성을 인정해 지난해 11월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기로 확정하면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나래를 펴게 됐다.

▲신공항 논의, 1990년부터 시작돼...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추진은 1990년 4월 국토교통부(당시 교통부)의 제주권 ‘신국제공항 개발 타당성 조사’를 계기로 논의되기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제주공항의 수용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논의가 일단락됐다.

이후 2005년 제3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06~2010년)에 제주공항을 국제자유도시에 걸맞은 대형거점공항으로 육성하는 확충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2007년 국가 기간교통망 수정계획 반영과 함께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제주신공항 개발사업을 공약으로 채택하면서 재추진 전기를 마련했다.

2011년에는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1~2015년)에 제주공항 포화에 따른 항공수요 재검토 내용이 포함되고 2012년 박근혜 대통령 공약으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이 채택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이에 국토부에서 항공수요 조사 연구용역을 시행한 결과 포화시기가 2018년으로 앞당겨지고, 지난해 11월 제주공항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제2공항 건설 계획이 최종 확정되면서 대역사의 막이 오르게 됐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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