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016년 제주 4륜구동 성장축 구체화에 주력할 것"
<신년특집>"2016년 제주 4륜구동 성장축 구체화에 주력할 것"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5.12.31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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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도지사 신년 인터뷰] "제2공항 주민과 끊임없이 대화..'민심은 천심' 소통 강화하겠다"

“제주가 더 큰 꿈을 꾸도록 만드는 것이 도지사로서 고민의 시작이고 끝이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달 29일 집무실에서 본지와 신년 인터뷰를 갖고 “제주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나름 문제를 제기하며 건강한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며 “제주가 보다 큰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도록 토대를 다지는 데 집중했다”고 지난 한해를 정리했다.

특히 원 지사는 “민선 6기 도정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모든 과정에는 제주도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협치의 유효함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탄소 없는 섬 등 역점사업을 설명하는 과정에 “대한민국 혁신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제2공항 예정지 주민들의 반발 등 갈등을 언급할 때는 “민심이 천심이란 초심을 잃지 않고 도민과 소통을 보다 강화하고 신뢰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일문일답.

-2015년을 평가해 달라

“도전도 많았고 그만큼 변화도 많았다. 메르스와 한·중 FTA 발효, 이상기후, 세계적 불황 국면 등 위기요인이 적지 않았고, 제주 청정 가치와 투자 가치가 높아지고 새로운 기회도 찾아왔다. 관광시장이 다시 활황을 띠었고 인구도 1만명 넘게 늘었다. 전기차와 스마트관광, 풍력발전, 크루즈 등 새로운 경제생태계도 뿌리내렸다. 관광과 1차산업, 문화 등의 퀄리티는 높아지고 콘텐츠 발굴과 다양성 측면에서 가능성도 확인됐다. 제주에서 시작된 이들 사업은 장차 대한민국의 혁신 아이콘이 될 것이다. 제2공항 건설이란 25년 숙원도 해결됐다.”

-2016년 어떤 사업에 역점을 두나

“큰 틀에서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전제를 깔고 미래 성장 동력과 경제활동 기회 창출에 힘쓸 것이다. ICT(정보통신기술)와 결합된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고품격 휴양도시를 추진하겠다. 제주에 오면 힐링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향후 제2공항과 신화역사공원, 강정 크루즈, 신항만이 추가되면 제주의 남과 북, 중심축에다 동·서 축까지 더해져 4륜구동 성장축이 갖춰진다. 이를 구체화하는 데 주력하겠다. 관광의 질을 높이고 이익의 지역 환원구조를 제대로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제주관광공사의 외국인 지정면세점 진출을 비롯해 신화역사공원과 드림타워 등 대규모 투자 사업에 대한 도민자본 참여, 도민 고용이 골고루 이뤄지도록 관리 시스템을 체계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마침 도제 실시 70주년인데 특별한 이벤트가 있나

“지난 70년간 제주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위상도 한반도의 끝에서 이제 글로벌 허브, 힐링과 환경의 보물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화합이란 기본 콘셉트 아래 과거를 성찰하고 역동적인 미래를 설계하는 차원에서 ‘7010 세대 간 공존’, ‘지역 주민과 정착 주민 간 공존’, ‘명예도민 우정의 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기대해 달라.”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 추진 계획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월 파리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제주도의 카본 프리 아일랜드(탄소 없는 섬) 모델을 제시했다. 정부도 전기차와 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새해에는 글로벌 에코 플랫폼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우선 풍력발전단지를 중심으로 소규모 완결형 에코 타운이 조성된다. 제주도와 한전, LG, 지역 기업들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도 설립된다. 오는 9월에는 글로벌 녹색성장기구(GGGI)가 주관하는 행사가 제주에서 열린다. 녹색기후기금(GCF) 사업 선정에도 도전하겠다. 제주 모델이 세계 2500여 곳 도시에 적용 가능하도록 주도권을 잡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겠다. (전기차 보급에도 기존 내연차량이 줄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새해부터 기존 차량을 폐차해 말소 등록을 하거나 도외 지역으로 매매하는 것을 전제로 전기차 보급정책을 펴겠다.”

-협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도지사에게 집중된 권한을 나누고 도민 주체, 도민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협치의 취지다. 그럼에도 주민 참여 방식에서 프로답지 못한 면이 있는 것 같다. 따끔한 지적은 달게 받겠다. 행정의 벽을 좀 더 허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행정의 일하는 방식이 보다 현장에 밀착하고 피드백도 원활해져야 할 것이다. 다만 이해관계가 엇갈릴 때 무조건 수용해야 협치란 것은 문제가 있다. 협치는 권한과 책임을 함께 지는 것이다. 공익이 우선이다. 앞으로 협치 과제에 참여하는 그룹의 대표성·중립성·전문성·형평성을 한층 강화하고 의사·정책 결정 절차와 과정도 더욱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구조가 되도록 틀을 공고히 다지겠다.”

-제2공항 일대 발전계획은 언제, 어떤 방향으로 수립되나

“제2공항 주변지역 발전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했다. 공항 건설 예정지인 성산읍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한다.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최대화하는 차원에서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도정이 책임지고 뒷받침하겠다. 개발 방향과 규모, 지구단위별 기능, 주민과 도민자본이 참여하는 공영 개발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알맹이가 지역에 환원되면서 공항 건설의 안전판 내지 지역의 성장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발전계획을 담아내겠다.”

-그 일환인 제2공항 복합도시(에어시티) 구상은 어떤가

“제2공항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확대되면 호텔과 비즈니스시설, 회의장, 전시장, 쇼핑몰, 레저시설 등 다양한 용도의 인프라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 공항만 짓고 주변 발전계획과 프로그램을 하지 않는 것은 결국 이익을 외부자본에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 공항 개발 이익의 공정한 배분을 위해서도 공공과 주민이 주체가 되는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현 제주국제공항 운영과 관련해선 향후 국토부와 협의해 국내선·국제선 배분을 공항 활용계획에 반영하겠다.”

-성산읍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해소 대책과 보상·지원 방향은.

“삶의 터전 상실과 환경 훼손, 보상을 포함해 주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받은 충격과 당혹감을 이해하고 끌어안아 끊임없이 대화하며 이견을 좁힐 수 있는 길을 찾겠다. 주민 소통을 위한 행정조직도 한 단계 강화해 운영하겠다. 보상은 주민 이주와 생계, 마을공동체, 소음 피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대한도로 마련할 것이다. 우선 공항 예정지 내 농지와 주택을 개인·가구·필지·시설별로 세밀히 조사하고 주민 요구를 최대한 수용해 대체 토지와 주택, 생계 수단에 대한 대책을 추진하겠다. 투기 목적의 땅과는 보상과 지원에서 차등을 둬야 한다. 간접 피해를 보는 주민들에 대한 합당한 지원 대책도 뒤따를 것이다.”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가 과열되고 있다. 대응 방안은

“지난해 공시 지가가 전년 대비 12.4% 올랐다.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2.7배 이상 높다. 부동산 가격의 비정상적인 상승은 억제해야 한다. 투기는 잡되 경기를 활성화할 수준의 관리 가능한 범위에서 부동산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엄격한 농지기능 관리 강화, 중산간 임야 및 청정 환경 보전을 위한 GIS(지리정보시스템) 등급 재조정 등 공간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대규모 사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통한 토지 거래와 가격의 안정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제주도부동산투기대책본부도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예산안 처리 때마다 도의회와 불협화음이 나오는데

“예산은 투쟁의 산물이란 말이 있다. 예산을 두고 집행부와 의회 간에 밀고 당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새해 예산안 처리는 큰 틀에서 예산제도 개혁의 산물이다. 최근 3차 추경예산도 의회 협조로 오랜만에 원안 의결됐다. 앞으로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만큼 지원하는 예산 편성과 집행 기준을 갖고, 의회의 합리적인 요구를 수용하는 선순환의 예산 편성과정이 정착되길 바란다.”

-대북 교류 의지가 강하지만 북한 반응은 없는데

“대화와 협력이 답이다.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안보는 안보대로, 교류는 교류대로 가야한다. 제주도는 10년 이상 남북 교류의 경험이 있다. 국가 단위보다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본다. 교차 관광과 생태 교류, 감귤 보내기, 크루즈 라인 개설 등을 포함한 5대 제안을 여러 경로를 통해 논의할 것이다. 에너지 평화 협력도 추가로 제의했다. 제주의 자연환경 보호와 신재생에너지 사업 노하우를 공유할 경우 북한의 에너지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전할 말은

“제주에 많은 기회들이 찾아오고 있다. 기회는 붙잡고 활용할 때 비로소 주인이 된다. 우리 스스로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고 개척해야 한다. 그 때 제주는 더 큰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다. 도민 역량을 소모적으로 분산하지 말고 생산적인 미래를 위해 한데 모아야 할 때다. 원숭이해를 맞아 도민 모두가 활발하게 계획한 목표를 향해 다가서고 성취하며, 제주도는 더욱 더 웅대하고 희망 찬 꿈을 향해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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