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디 거념 제주교육복지
혼디 거념 제주교육복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5.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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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주. 중문고등학교 교사

[제주일보] 상담실에서 학생들을 만나다 보면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다.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신 아이들, 부모 중에 한 분이 중병에 걸려서 가정경제보다 병원치료를 부양해야 하는 경우, 이혼하여 한부모만 계시는데 어머니는 안계시고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아이들을 챙기지 않는 경우, 아이가 잘 먹지 못해도 한부모이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 돌보는 것보다 경제활동에 치중하여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건강관리를 해야 하는 경우, 응급실에 가려고 해도 주위에 아무도 없어서 혼자 가는 아이, 부모님은 이혼하여 두 분 모두 안 계시고 조부모손에 자란 아이들,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데 도움을 못주는 경우 등을 보면서 안타까운 상황이 많았다.

올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이런 아이들을 위해 혼디 거념 긴급지원교육복지장학금을 마련했다. 3월부터 제주지역 특성화고등학교에 지원금을 주었고 우리 학교에서도 이런 학생들을 찾아서 6명의 학생이 지원받게 되었다. 가까운 지역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근로 형태로 주 12시간을 일하면서 문화활동 보조 역할을 하면 월 50만원 내에서 매월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또한 초4, 중1, 고1 대상으로 학교에서는 정서행동특성검사를 통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자살징후가 있는 학생, 학교폭력 경험이 있는 학생을 선별하여 예방활동을 통해 즐거운 학교생활을 돕게 하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 1학년을 대상으로 1차 선별검사를 하니 23명이 되었다. 학생들 한사람씩 개인 상담을 통해 2차 진단심층평가를 받게 되며 담임교사, 상담교사, 교육청 Wee센터, 정신건강센터의 도움으로 상담과 프로그램을 병행하여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 부모님의 절실한 도움이 필요하다.

정서행동검사에 높은 점수가 나왔다고 하면 부모님들은 많은 걱정을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아이들은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학부모, 교사, 학생, 모두 소통을 통해 건강한 학교생활을 도와야 한다. 어느 한쪽이 치우치면 삼박자의 균형이 깨지듯 서로 간 제대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사이, 친구와 친구 사이, 가정에서의 주변 환경이 많은 영향을 주게 됨으로 모든 환경이 균형을 갖는 게 필요하다.

이 학생들에게는 정서지원프로그램으로 인성과 품성 집단상담교육을, 친구와의 갈등이 있는 학생들은 문화 활동을 통해 배려와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병원진료가 필요한 학생에게는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둥지키움 멘토 프로그램을 통해 병원진로도 동행해 주며 개인 상담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학습이 부진한 경우에는 방과후 교육활동을 운영하며 무단결석이나 조퇴 등 생활규칙을 힘들어 하는 경우는 담임교사와 멘토링 활동을 통해 지원한다.

특히 학생들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구와 의논하냐고 물으면 가장 많이 찾는 집단은 또래 친구들이다. 또래상담원학생들의 멘토링 활동도 함께 병행한다. 이때 교실 부적응 학생이 나오면 개인상담을 통해 꿈 찾기, 진로 찾기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적성에 맞는 활동 지원으로 학원에서 일대일 맞춤교육을 지원하게 된다.

청소년시기 꿈도 많고 하고 싶은 활동도 많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건강한 학교생활을 돕도록 학교에는 여러가지 복지 프로그램이 있다. 혹시 지금도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에 부적응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학교 내에 있는 다양한 복지제도에 문을 두드려 보면 좋을 것 같다. 5월 가정에 달에 우리 아이들의 정서적 건강을 한 번 더 체크해 보는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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