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교통난, 신교통수단 도입 검토해야
최악의 교통난, 신교통수단 도입 검토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5.04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제주시 도심 주요도로 가운데 차량들이 몰리는 상습 교통정체 구간의 차량 운행 속도가 실제 사람의 보행속도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간헐적이 아니라 만성화 됐다는 점이다. 제주가 이제 교통문제에 관한 한 서울 등 대도시와 다름없는 ‘고통지역’이 됐다. 특히 차량 증가세는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이어질 수밖에 없어 운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동시에 육상 물류운송에도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제주도가 제주시내 주요 간선도로의 차량 통행 속도를 요일과 시간별로 측정한 결과 하루 중 가장 차량의 도로 점유율이 높은 시간인 이른바 ‘첨두시간(Peak time)’ 때 차량 정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시 연북로와 동서광로 일부 구간은 요일에 따라 평일 첨두시간대의 평균 차량 운행 속도가 시속 3km까지 떨어졌다.

이들 구간뿐만 아니라 제주시 도심 상당수 간선도로에서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순간적으로 도로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돌변하고 있다. 사람의 평균 보행속도가 시속 4km인 점을 감안 할 때 말 그대로 걷는 게 차를 타고 가는 것 보다 빠를 수 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제주시 주요 도심 간선도로의 차량정체는 서울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7년 4월 말 기준으로 제주지역에 등록된 차량은 모두 47만7979대에 이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주에선 하루 평균 82대의 차량이 늘고 있다. 제주도 인구가 66만명인 점을 감안할 때 단순 수치로만 놓고 본다면 1인당 평균 0.7대의 차량을 보유한 셈이다.

한정된 공간에 이처럼 차량이 급격하게 늘면서 차량 운행속도는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이 불 보듯 자명하다. ‘원활한 교통사정’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고 차량을 보유한 시민들에게 차 키를 집에 두고 나오라고 권유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에선 차량을 끌고 나온 운전자들이 출발 때부터 목적지까지 고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요즘 차량을 끌고 제주시내 도심을 운전해 본 시민들은 평일은 물론 휴일에도 한 지점에서 1~2 번 신호를 기다리는 것은 다반사고, 심한 경우 4~5번까지 꼼짝 못한 채 멈춰있어야 한다. 누굴 탓할 수도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나만 시민들의 정시통행을 기대할 수 있는 운송수단으로 버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버스 또한 일반 승용차 등이 몰릴 경우 ‘혼자만 독주’할 수 없다. 궁극적 운송대안은 될 수 없다. 제주교통정책을 총괄하는 제주도는 이번 기회에 제주시 도심 교통문제를 경감시킬 수 있는 대안들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 ‘교통지옥’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비등한 지금이 경전철 트램 등 신교통수단 도입문제를 논의할 적기가 될 수 있다. 늦었다고 판단될 때가 가장 빠를 수가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