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속에 담긴 ‘1’의 소중함
‘5월 15일’ 속에 담긴 ‘1’의 소중함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5.0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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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제주일보]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을 맞는다. 잘 알려진 것처럼 5월 15일은 세종대왕 탄신일이다.

언젠가부터 5월 15일을 단순한 날짜로만 생각하지 않게 됐다. 색다른 관점을 더하면 5월 15일은 선생님만을 위한 기념일이 아닌, 아이들과 가정, 사회와 관계 속에서 선생님과 우리 모두의 삶을 통찰하는 의미 깊은 날임을 알 수 있다.

‘5월 15일’은 5와 5사이에 1이 있는 형태다. 5와 5는 ‘어린이 날’인 ‘5월 5일’을 뜻한다. 그 사이에 ‘1’이 있으니, 이는 아이들 속에 선생님이 오롯이 위치함을 말해준다. 이 ‘1’ 만큼 선생님을 잘 표현한 숫자가 있을까 싶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지치고 힘들 때마다 위로를 주면서 미래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가게 하는, ‘따뜻한 교육’을 전하는 존재다.

‘따뜻한 교육’은 아이들의 삶 속 숨결을 만들어주고, 꿈길을 틔워준다. 그래서 아이들은 삶의 과정마다 선생님을 ‘1’로 간직한다. 선생님 입장에서도 아이들은 ‘1’로 기억된다.

선생님은 아이 한 명, 한 명을 포기하지 않는다.

아이 한 명과 눈을 맞추며 사랑을 전하고 충실히 소통한다. 꿈의 이야기에 귀와 마음을 열고, 아이 한 명을 위한 헌신을 마다 않는다. 그래서 선생님의 삶 속에 아이들은 저마다 소중한 유일한 존재, ‘1’로 남는다.

‘1’은 제주교육이 이뤄야할 궁극적인 교육 본질이기도 하다. 제주교육은 올해 교육행정의 시계를 행정이 아닌 학교로 맞췄다. 이를 통해 새 학기부터 선생님과 아이 한 명, 한 명이 사랑으로 온전히 만나는 ‘교육 중심 학교 시스템’을 뿌리내리고 있다.

선생님들은 교육 본질에 맞는 새 학기를 실현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고, 치열한 변화의 시간을 건너왔다. 일상의 순간조차, 달라진 행정의 시계에 맞춰 스스로 변화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럼에도 선생님들은 아이 한 명에게 집중하는 교실을 실현하기 위해 기꺼이 변화를 받아들였고,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았다.

아울러 지난 3월 전국 시·도교육청에서는 최초로 ‘제주형 교육복지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새 학기부터 모든 학교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만이 아닌, 복합적 위기 요인을 갖고 있는 아이들까지 복지 지원을 충실히 하고 있다.

모든 학교에 교육복지를 전담하는 ‘디거념팀’을 구성, 운영해 아이 한 명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통합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제주형 교육복지’는 교사가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는 정책이다.

교사가 아이 한 명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때 이 정책의 가치가 빛난다. 그래서 ‘제주형 교육복지’와 함께 ‘교육 중심 학교 시스템’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노동절을 시작으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많은 기념일과 행사가 가정의 달 5월을 채울 것이다. 올해만큼은 의례적으로 지나가는 날이 되지 않길 바란다. 가정의 달을 통찰하는 ‘1’의 존재를 꼭 기억하고 감사해하자. 아이 한 명을 잘 키우기 위해 헌신하고 사랑을 쏟는 유일한 ‘1’의 존재, 부모님, 선생님이 있다.

시민 한 명의 안전과 평화로운 삶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노동의 불을 밝히는 노동자들도 꼭 기억해야 할 ‘1’의 존재다.

결국 우리 모두는 각각 ‘1’이다. 그 자체로 소중한 가치를 온전히 존중받아야 한다. 교실에서부터 배려와 협력, 존중의 교육을 통해 ‘1’을 소중히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들겠다. 이 땅의 모든 ‘1’에게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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