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공직자여, 1%의 한계를 뛰어 넘자
제주 출신 공직자여, 1%의 한계를 뛰어 넘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5.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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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준. 서울제주도민회 자문위원 / 수필가 / 시인

[제주일보] 누군가 필자에게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있었던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서슴지 않고 “23년 동안 제공회 간사장을 맡아 봉사한 일”이라고 말할 것이다.

제공회(濟公會)는 ‘재경 제주 출신 공무원친목회’의 약칭이다. ‘재경 제주 출신 공무원 서로 간의 친목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1966년 6월 창립했다. 얼마 전 1970년 12월에 발간된 제공회 창간호 ‘한라(漢拏)’를 찾아봤다. 회원 명단을 보니 입법부 30명, 사법부 10명, 행정부 140명 등 180여 명이 게재돼 있었다.

제공회는 연도마다 좀 달랐지만 체육대회, 등산대회, 후배들을 위한 공직자의 길 설명회, 탐라영재관 학생 진로상담, 자문위원단 간담회 등 여러가지 일들을 시행해 왔다. 그 중에서도 3월을 전후해 열린 국비 확보를 위한 제공회 예산 관련 설명회가 중요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난 3월 24일 정기총회 겸 교례회가 열렸다. 제19대 전성태 제공회장의 이임과 20대 안시권 회장(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의 취임식을 겸한 자리였다. 제주도 실·국장, 제주시·서귀포시 부시장 등 간부들이 참석했다. 제주도 간부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는 분위기였다. 이날 서울제주도민회 회장은 제공회 고문자격으로, 전직 도민회장은 자문위원 입장으로 자리를 함께해 제공회·도민회·제주도 당국 모두가 고향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다짐했다.

중앙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2월 5일 행정부지사로 부임한 전성태 제공회장은 이날 도정의 현안을 설명했다. 그는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 쓰레기 처리 문제, 교통대책 수치를 제시하며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하며 제공회의 협조도 당부했다.

신임 안시권 회장은 취임인사를 통해 “제공회가 반세기만에 ‘세종시대’를 열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고향 제주의 가치를 높이고 제주의 역량을 키워 나가는 데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총회에서 배부한 현재의 제공회 회원수첩을 살펴보면서 전국 1%의 제주도가 아님을 느낄 수 있다. 현재 등재된 회원은 850명이다. 이제 제주 출신 공직자들이 역량을 결집해 나가는 데 여건은 조성돼 있다. 제주도에서 기획재정부 협력관으로 파견 근무하는 양기철 국장은 “이제 제공회를 중심으로 부처 파견 제주공무원, 서울 제주본부 3박자가 화음을 이뤄 단합하자”고 역설했다.

제주도민이나 재경 제주인들은 늘 제주도 1%의 한계를 탓한다. 그러면서 고향 언론이나 도민들은 제주 출신이 차관급에 단 한 명도 없음을 지적한다. 1%의 도세 탓으로 체념한다. 제주출신 공무원들은 성실성·책임감이 강해 어디서나 인정받고 있다. 1%의 열악한 환경을 뒤로하고 정진하는 길뿐이다.

올해 제공회는 제주도정과 정례간담회, 정부청사 순회 간담회, 신규임용 후배공무원 설명회, 회장단 및 자문위원 합동 간담회 등을 갖기로 했다. 경제부처가 집중 배치된 세종시에서 도지사 주재 제공회원과의 대화는  바람직한 일이다.

제공회원들은 각자 맡은 분야에서 전문역량을 길러 국가발전에 헌신하는 한편 향토 제주의 발전을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제주인 특유의 ‘성실’ 그 하나만으로 1% 도세의 한계를 극복하며 뛰고 또 뛰어야 한다. 120만 대내·외 제주인들이 제공회 50년 업적을 칭송하면서 향토사랑에 쏟는 역량을 지켜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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