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이웃’ 7만 가구, 이들을 도와야
‘집 없는 이웃’ 7만 가구, 이들을 도와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4.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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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도내 열 가구 중 네 가구가 이른바 ‘남의 집’에 살림을 차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집 없는 이웃’이 늘면서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 또한 확산되고 있다. 이는 곧 지방정부의 역할과 직결된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제주지역의 월세 거주 가구는 4만가구로, 전체 일반가구 22만 가구의 18.4%를 차지한다. 또 사글세와 전세는 각각 2만4000가구와 7000가구로, 월세까지 포함해 전체 7만1000가구가 남의 집을 빌려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남의 집을 빌려 사는 도민이 늘면서 임대주택 시장 또한 서울 등 대도시 형태를 닮아가고 있다. 예전에는 연(年)단위 계약인 전세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엔 월세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급여생활자들이 짊어져야 할 부담은 천근만근이다. 임대 주택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월세 가구의 거주기간은 1년 미만이 30.9%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1~2년 18.7%, 5~10년 17.8%, 3~5년 13.2%, 2~3년 11.1%, 10~15년 5.5% 등의 순이었다. 월 세가구의 절반 정도가 1~2년 이내에 주거지를 옮기고 있다. 이처럼 거주기간이 짧은 것은 원룸 등 도시형공동주택의 특성상 사회초년생으로 상징되는 젊은 세대가 주 거주자이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 듯 최근 제주시 도심 일대에 조성되는 상당수의 주택은 원룸 또는 투 룸 형식이다.

문제는 이들 입주자가 내야하는 월세지출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요즘 웬만한 원룸은 한 달에 순수 임대료만 평균 50만원 정도 한다. 이보다 비싼 곳도 수두룩하다. 이는 비단 제주시 도심지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임대료만 놓고 보면 서울시내 어지간한 원룸 시세와 맞먹는다. 제주지역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들이 삶의 기본적 구비조건인 주거문제 때문에 심각한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해 6월 취임 2주년을 맞아 제주시민들과 대화의 자리에서 “제주도정의 최고 가치는 도민 삶의 질”이라고 소개한 뒤 후반기 도정의 최고 역점사업으로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이의 일환으로 10년간 10만 가구 주택 공급계획을 세워 이 가운데 3만 가구는 공공‧문화 인프라가 뒷받침된 질 높은 임대주택으로 지어 집값 부담이 없도록 융자 지원할 계획이다. 원 지사는 당시 “저출산 해결과 연계해 어린 자녀를 둔 무주택가구에 우선 공급하는 내용으로 ‘내 집 마련 플랜’을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의 약속대로 제주도는 집 없는 도민들의 어려움 해소를 최우선 순위 정책으로 내걸어 이를 내실 있게 추진해야 한다. 집 없는 서민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역량을 모아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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