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분양 급증...주택시장 심상치 않다
제주 미분양 급증...주택시장 심상치 않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04.2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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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가파른 증가세로 700가구 넘어 4년 새 최고치...공급 물량 많아 촉각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제주지역 주택시장이 심상치 않다. 무엇보다 미분양 주택이 급증, 부동산 시장 활황세 시작 시기인 4년 이전 이후 최대치로 늘어나면서 향후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735가구로, 한 달 새 무려 65%(289가구) 늘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전국 최고치로, 지난해 말 271가구에 비해서도 석 달 만에 2.7배 급증하는 등 올 들어 가파른 급상승 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 활황세가 시작되기 전인 2012년 말 미분양 주택 954가구에 이어 4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늘어나면서 달라진 주택시장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39가구로, 전월보다 8가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의 수요 위축 등에 따른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올 들어서도 여전히 많은 주택 공급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올 1분기 도내 공동주택 분양 승인 실적만 해도 853가구로, 작년 동기 486가구보다 75.5% 늘어났다.

또 올 1분기 주택 준공 실적도 5070가구로, 작년 동기 2769가구에 비해 8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전체 주택 인허가 실적은 1383가구로, 작년 동월 2288가구보다 40% 줄었지만 최근 5년(2012~2016년) 평균 1090호에 비해서는 27%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도내 주택 중개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공동주택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나타났던 관망세가 계속되면서 매기가 위축된 데다 공급 물량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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