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사드기습배치…환경영향평가 절차 안거치나?
미군, 사드기습배치…환경영향평가 절차 안거치나?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04.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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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핵시장비 성주골프장 투입…‘대선전’ 사드배치 기정사실화 의도 비판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들어가고 있다.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한미당국이 26일 새벽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장비를 사드포대 예정지인 경북 성주골프장으로 기습배치시켜 비판이 일고 있다.

주한민군은 이날 오전 0시부터 4시간 동안 성주골프장에 경북 왜관에 보관해온 사드발사대 2기와 오산기지에 있던 X-밴드 레이더, 발사대 4기 등 핵심장비를 반입시켰다.

주한미군측은 이날 “사드장비 대부분이 성주골프장에 전개됐으며 향후 일정은 밝히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또한 “한미간 협의를 거쳐 사드반입이 이뤄졌으며 별도의 시설공사 없이 일부 전력을 우선배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드 1개 포대 구성이 X-밴드 레이더, 발사대, 요격미사일, 발사통제장치 등으로 구성되는 것을 감안하면 김천인근에 추가배치를 대기하고 있는 발전기 등 관련장비들이 투입될 경우 콘크리트 평탄화 작업만 마무리하면 주한미군의 사드시험가동도 조만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군측의 이같은 기습배치는 대선전 사드배치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국방부는 사드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도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로 국내법 절차도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양국간 부지공여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 이후에 사드배치 시설공사단계를 거쳐 사드를 배치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환경부와 환경영향평가 협의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주한미군의 기습사드배치에 대해 ‘문재인-안철수-심상정’ 대선후보들은 일제히 비판했으며 특히 정의당 심 후보는 사드배치는 원천무효라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반면 홍준표-유승민 두 후보는 북핵에 대비해 사드배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사드기습배치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항의, 주민들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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