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없이 살기
플라스틱 없이 살기
  • 제주일보
  • 승인 2017.04.2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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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종 제주시 환경관리과

[제주일보] 제주 사회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클린하우스에서 재활용품을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제주시내 2000여 곳에 산재한 클린하우스를 회피해 출근하거나 퇴근하는 일은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상 매일 만나야만 하는 클린하우스의 재활용품, 그 중 7분의 3은 플라스틱이 차지하고 있다.

1868년 미국 하이엇이 상아로 된 당구공의 대용품으로 발명한 셀룰로이드가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이다.

이후 베이클라이트라는 제품으로 처음 소개된 이래 약 150년 남짓한 시간만에 우리 일상생활에 엄청난 편의를 가져다 줬으며 우리의 삶을 거의 완벽하게 장악했다고 할 만큼 널리 그리고 많이 사용되고 있다.

플라스틱이 없는 삶이 가능한 것인지 유쾌한 실험을 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산드라 가족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부엌에는 밀폐용기가 없고 비닐랩도 없으며 페트병, 플라스틱으로 된 도시락도 없다. 욕실에는 플라스틱 통이나 튜브에 든 크림, 로션도 없다.

산드라 가족은 이런 삶을 2년 이상 지속해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커다란 불만과 불편 없이 살고 있다.

산드라 가족은 구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쓰레기통으로 직행해 버리는 그런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없애려는 노력, 플라스틱이 없던 시절의 가르침, 대체용품의 활용 등으로 편리하다는 미명 아래 아무런 검증없이 무심코 사용하는 습관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산드라 가족처럼 플라스틱 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플라스틱을 줄여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면 포장이 간결한 제품 사용, 물건을 담아 올 용기와 천 쇼핑백 또는 장바구니 사용, 가능한 천연재료의 사용 그리고 1회용품의 거절 의사 등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방법은 쉽고 실천은 어렵지만 오늘부터 소중한 실천에 함께 나서길 기대해 본다.

제주일보 기자  isun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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