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편중 현상 해소 ‘백약이 무효’
초등학생 편중 현상 해소 ‘백약이 무효’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7.04.2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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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주권 등 기존 ‘과밀화’ 지역 강세 지속 주원인
아라·삼화·외도 등 신규개발지구 인구 유입 가속화도 영향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제주시 구도심권 초등학교의 학생수 감소를 타개하기 위한 각종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특정지역으로 신입생들이 몰리는 ‘편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신제주권을 비롯해 아라·외도·삼화지구 등의 신규개발지구와 재건축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이도동 지역으로 까지 신입생이 몰리면서 학생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밝힌 올해 도내 초등학교 입학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구도심권 초등학교 중 제주서초, 일도초, 제주중앙초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주남초의 경우 올해 입학생이 23명에 그쳐 학급수도 1개반만 구성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구도심권에서 가장 학생 수가 많은 남광초와 인화초도 각각 36명, 10명이 감소했다.

그나마 제주서초와 제주중앙초만이 지난해보다 30여 명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신입생이 몰리는 ‘과밀화 지역’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라초의 경우 올해 321명의 신입생이 몰리며 학급 수가 11개 반에 달한다. 신제주초도 지난해보다 20여 명 늘어 7개 반을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아라지구·삼화지구·외도 등 신규 택지개발지구의 인구 유입이 가속화하면서 인근 초등학교의 신입생 집중현상도 더욱 뚜렷해졌다.

아라초의 올해 입학생은 지난해보다 17명이 증가한 265명이며, 외도초는 19명이 늘어난 253명이 몰렸다. 이는 인근 영평초와 도평초에 약 4.5배에 달하는 규모다.

도련초와 삼양초의 경우도 각각 39명, 14명 증가한 177명, 141명의 신입생이 들어왔다.

또한 최근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이도동에 위치한 이도초는 지난해보다 23명이 늘어 입학생만 219명에 달해 1개 반이 증설되는 등 새로운 과밀화 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편중 현상 해소를 위해 구도심 인근 초등학교 중 재적학생 수 700명 이상의 학교를 통학구역 상관없이 구도심 내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하게 하는 정책을 도입하는 등 지원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교육당국의 정책 방향과는 별개로 해당 지역의 지속되고 있는 인구 과밀화 현상과 낙후된 구도심권 지역의 교육인프라의 부재 등으로 기대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다각적인 방향에서 지원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나, 새로운 강세 지역이 나타나는 등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도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 학생 유입 등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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