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호조 제주경제, 내수로 받쳐줘야
수출호조 제주경제, 내수로 받쳐줘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4.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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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지역 수출이 오랜만에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가 집계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수출실적이 1203만2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97만6000달러에 비해 9.6% 늘었다. 지난 1월까지 감소하던 수출실적이 2월에 1.6% 상승세로 전환된 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상승세가 석 달 이상 지속되면 의미있는 변화로 본다.

그런만치 이 상승세에 대해 지금 어떤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고,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는지는 두고 봐야할 것이다. 하지만 제주지역 수출이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제주경제는 수출이나 내수 모두 최악의 곤경에 처해 있었다.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면서 미래의 희망조차 가물가물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조차 깊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중요한 한 축(軸)인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은 가뭄의 단비만큼이나 반갑다. 그러나 아직 낙관은 이르다. 무엇보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이같은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도 불안 요인이다. 수출여건이 악화될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는 말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내수(內需)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여도 경제의 다른 한 축인 내수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내수가 받쳐주지 못하면 경기회복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이를 감안하면 정부와 제주도가 내수 활성화에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제주지역의 소비 판매가 나아지고 있다는 통계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골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가계부채가 목에 찬 상황에서 가계는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하고 있다.

실업률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수출 호조세로 인한 혜택이 몇몇 기업에 국한 될 뿐 도내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에게까지 파급되지 않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할인 이벤트로 내수를 살릴 수 없다. 위축된 소비를 살리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기반 강화가 절실하다. 저소득층의 소득기반을 살리는 데 초점을 둬야 할 것이다.

제주경제는 여전히 어두운 터널에 갇혀있다. 중국의 단체관광 금지조치로 업계 전반이 큰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지역 경제계는 움추러들지 말고 과감하게 추진력을 발휘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제주경제를 책임지고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제주경제계가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아 지역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제주도는 규제완화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데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경제 전반에 악재가 켜켜이 쌓여 있다. 이런 불확실한 시대를 헤쳐나가려면 비장한 각오와 승부전략이 요구된다. 올해 우리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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