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발표를 보면서
2016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발표를 보면서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4.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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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언. 의사

[제주일보] 지난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254개 보건소와 함께 지역별로 평균 900명의 만 19세 이상 성인 표본을 추출해 전국적으로 22만8000여 명을 매년 조사하는 지역단위 건강조사다.

이 조사의 목적은 지역주민의 건강수준과 건강위험요인에 대한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근거를 확보함으로써 지역보건의료 계획수립과 수행, 평가 등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보건행정을 추진할 수 있는 시‧군‧구 단위 건강통계를 산출하는 것이다.

조사원이 표본가구를 직접 방문해 1대1 면접조사를 하는 방법으로 시행되는데 조사항목으로는 흡연·음주·신체활동·식생활 등 건강행태 관련,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이환 관련, 손상 및 삶의 질 관련 항목, 의료이용 관련 등 총 18개 영역 181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5042명이 이번 조사에 참여했다.

전국적인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성인의 주요 건강행태 중 흡연율은 감소추세(2008년 26.0%→2013년 24.2%→ 2014년 24.0%→2015년 22.2%→2016년 22.5%)이며, 고위험 음주율은 정체(2008년 18.4%→2013년 18.6%→ 2014년 18.7%→2015년 18.8%→2016년 18.6%)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실천율로 대표되는 신체활동지표는 감소 추세(2008년 50.6%→ 2013년 38.2%→2014년 37.5%→2015년 40.7%→2016년 38.7%)이며, 건강생활실천율도 감소추세(2008년 34.3%→2013년 26.2%→2014년 25.6%→2015년 28.3%→2016년 27.1%)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의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2016년 현재 흡연율 26.6%, 고위험 음주율 21.9%로 제주도가 전국 시·도 1위를 기록했다. 또 운전자 안전벨트 착용률의 전국지수는 84.1%인데 제주도는 72.8%로 꼴찌를 차지했다. 동승차량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도 전국지수는 12.6%인데 비해 8.2%로 가장 낮은 시·도 1위를 차지했다.

삶의 질 지수 또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는데, 2015년 대비 걷기실천율이 11.1%포인트로 가장 많이 증가한 시·도 1위를 차지했다. 제주도의 걷기실천율은 전국 타 지역에 비해 저조한 편이었는데 보건의료인력 및 예산 확대를 통해 제주올레길 코스개발, 지역사회 걷기운동 행사, 걸어서 제주 한 바퀴 등의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제주보건소에서 걷기실천율이 64.6% 증가해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건강생활 실천율을 보면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만이 건강을 위해 금연, 절주, 걷기 모두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제주지역은 전년 대비 증가(20.5%→25.1%) 했으나 전국평균보다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파악돼 건강유지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해야 할 점은 제주도민의 흡연율과 고위험 음주율이 전국에서 최고로 증가했고 건강생활 실천율은 아직도 부족하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삶의 질 또한 가장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의 섬, 장수의 섬, 세계인의 보물섬 제주가 외적으로는 모두가 동경하고 살고 싶어 하는 선망의 섬임에 반해 정작 도민들의 기본적인 건강 수준은 위험한 수위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도민의 건강을 돌보는 의료인이며 중독센터와 금연센터를 맡고 있는 센터장의 관점에서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도민의 건강향상을 위한 사업 단위체들의 노력이 한층 더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음주문화개선, 금연 및 건강생활실천을 위한 장기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건강 제주 실천전략들을 어떻게 도민사회에 전파해 나가고 실천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더불어 건강 제주에 대한 도민 모두의 노력과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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