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와 청렴한 공직자
목민심서와 청렴한 공직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4.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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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범석 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

[제주일보] ‘청렴한 자는 은혜 베푸는 일이 적으니 사람들이 이것을 병통으로 여긴다. 책임을 자기 스스로에게 두텁게 지고 남에게 적게 지우는 것이 좋다. 청탁이 행해지지 않으면 청렴하다 말할 수 있다.’

‘상산록’에 이르기를 “늘상 보면 속된 수령이 곤궁한 친구와 가난한 친척을 만나면 자기의 봉록을 떼어다가 도와주려 하지 않고, 별도로 그 사람더러 일거리 하나를 장만하게 해 그 청탁을 들어주니, 이것은 백성의 재물을 약탈해 자기 족속을 구해주는 것이다.”

‘청렴한 소리가 사방에 퍼져서 좋은 소문이 날로 빛나면, 이것 역시 인생의 지극한 영광인 것이다.’

완선군 이의전이 양근군수가 됐는데 창석 이준이 이 마을을 지나다가 감탄해 말하기를 “맑은 기운이 사람에게 스며든다” 했다.

채제공이 이천부사가 돼 정상에 청렴하고 간결함을 위주로 하니, 감사가 그의 성적을 평가해 “어떤 덕정을 행했기에 이천 물이 맑게 됐다”고 했다.

며칠전, 박물관의 조사 연구를 위촉받은 연구원이 성의 표시로 직원들과 함께 먹으라며 빵을 사왔지만 마음만 받겠다며 돌려 보낸적이 있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공직자의 청렴이 화두로 제시되고 있는 지금 우리 공직자가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은 무엇보다 안주고 안받기의 생활화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관행이라고 여겨졌던 일들도 이제는 과감히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개개인이 몸소 실천해 간다면 깨끗하고 바람직한, 그리고 친절한 공무원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한 두사람의 잘못으로 전체 공직자가 욕먹게 되는 일들이 아직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설령 그렇더라도 우리 모두가 정약용선생의 목민심서를 탐독하고 그대로 실천한다면 보다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되리라고 확신하는 바람을 조심스레 가져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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