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부터 노안과 친숙해지는 법
40대부터 노안과 친숙해지는 법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4.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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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영. 안과 전문의

[제주일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미간을 찡그리며 문자나 전화번호를 힘겹게 찾는 모습 또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돼 버렸다.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넘어들며 우리는 다양한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실제 사용하는 기기들은 편리함을 넘어 필수품이 됐다. 이렇듯 문명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건강한 근거리 시력이 필수다.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안과 의사들이 여기는 좋은 시력의 기준은 멀리 있는 사물을 잘 보는‘원거리 시력’이었다. 원거리 시력만 좋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적당한 돋보기안경을 사서 사용하면 됐다. 노안이 온 거 같긴 한데 안과가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돋보기안경을 찾게 되는 것이다.

노안은 가장 빨리 오는 눈의 노화다. 노안의 정의는 눈의 수정체 조절력이 감소하면서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인데 처음에는 이것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현대에는 의학이 발전함에 따라 노안을 극복할 수 있는 수술방법이 생겨났다. 레이저를 이용한 각막 성형술, 노안 교정을 같이 하는 백내장수술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이러한 수술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없을 뿐더러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그 외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는 노안용 다초점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것인데 이는 렌즈 착용에 대한 거부감과 실제 기대치에 못 미치는 효과로 인해 널리 사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필자는 노안을 피할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을 권유하는 편이다. 노안 교정을 위해 수술하는 것도 쉽게 받아들기 어려운 것이다. 대신 40대부터 건강한 근거리 시력을 유지하기 위해 두 가지를 실천해 보자.

첫째, 가까운 것을 오래 보지 말고 자주 쉬어 주자.

컴퓨터 모니터나 책, 신문 등을 오래보는 것을 삼가자. 가까운 것을 오랫동안 보면 눈 깜빡임이 적어지고 눈 피로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눈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30분마다 반드시 5분 아상 먼 곳을 응시하며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둘째, 안과 의사에게 정확한 도수의 돋보기안경을 처방받아 사용하자.

안경점에서 권하는 돋보기안경은 획일화 돼 있기 때문에 본인의 도수에 맞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 분들은 돋보기안경이 안 맞다고 새로 맞추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게 된다. 돋보기안경 도수도 시간에 따라 달리 변해야 한다. 따라서 안과 의사의 연경도수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돋보기안경을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40대부터 돋보기안경을 쓸 필요는 없지만 생활습관 교정을 위해 안과적 상담은 필요할 수 있다. 노안에 감춰진 이면을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원거리, 근거리 시력을 모두 떨어뜨리는 안과 질환들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백내장, 환반변성, 녹내장 등이 있다. 이는 노안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수록 진행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40대 이후에는 1년에 한 번씩 안과에서 안저검사를 받아봄으로써 시력 개선의 기회를 놓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건강한 시력을 지키는 길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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