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안전도시 제주, ‘범죄 안전도’ 추락
국제안전도시 제주, ‘범죄 안전도’ 추락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4.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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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에서 범죄 발생건수가 늘면서 도민들의 지역에 대한 안전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최근 내놓은 ‘2016 지역경찰활동에 대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제주지역 범죄 안전도는 53.6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대구·인천과 함께 공동 13위에 머무는 것이다. 제주도민들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CCTV 등 방범설비 부족(77.8%)과 경찰의 순찰활동 부족(55.6%), 어둡고 인적이 드물다(44.4%)는 이유를 꼽았다.

도민들은 범죄 예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7.1%가 순찰강화와 CCTV 설치확대라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도민들은 경찰의 범죄예방 노력정도에 대해서도 냉혹하게 평가했다. 제주는 50.7점으로 경남과 함께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62.9%를 기록했으며 이어 대구 58.6점, 경기 57.1점을 기록했다. 제주는 이에 앞서 지난해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지역안전지수 평가에서도 전국 하위권에 머물렀다.

경찰은 제주의 경우 연간 1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밀려들면서 안전위협요소가 그만큼 많고, 실제 외국인 범죄도 많아 도민들이 느끼는 치안 체감도가 타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경찰청 여론조사에 포함된 서울은 세계가 인정하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대형 범죄 발생이 밀집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서울시민들은 ‘경찰의 범죄예방 노력정도’를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게 평가했다.

이번 경찰청의 조사결과를 놓고 볼 때 제주도민 안전도 향상을 위한 ‘정답’은 드러난 셈이다. 도민들이 응답한 대로 CCTV 등 방범설비를 확충하고 경찰의 순찰활동을 강화하면 된다. 물론 이들 문제에 대한 보완만으로 안전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는 없겠지만, 경찰은 실현 가능한 방법을 찾아내 이를 현장에 접목시켜야 한다. 제주도는 다 아는 것처럼 2007년과 2012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증한 국제안전도시다. 제주도는 올 하반기 쯤 WHO로부터 3차 공인을 받게 된다.

제주가 국제안전도시 3차 공인을 받게 되면 대한민국 최초가 된다. 물론 국제안전도시는 완벽한 안전도시는 아니다. 안전해지기 위해 사회 구성원이 함께 노력하는 도시다. 특정 지역이 안전해지기 위한 기본은 ‘치안확보’로, 그 중심은 경찰일 수밖에 없다. 경찰은 어떤 경우에도 자신들 내부문제로 도민들을 불안하게 해선 안 된다. 이는 즉 도민들로부터 ‘경찰의 범죄예방 노력정도’에 대해 “불만족 하다”는 답을 들어선 곤란하다는 의미다. 제주의 치안 파수꾼은 경찰이며, 제주경찰이 이를 외면해선 안 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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