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4월 위기설을 즐기는 나라들
한반도 4월 위기설을 즐기는 나라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04.20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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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변경혜 기자]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 출석해 “한반도 전쟁에 대비해 주한일본인 피난계획과 한국피난민 선별수용계획을 검토·수립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한국내 거주하는 일본인 6만명을 보호하는 것과 함께 한국인이 바다건너 건너올 경우 가려서 받겠다는 의미다.

미·중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될 즈음부터 시작된 4월 한반도 위기설은 미국 선제타격설, 김정은 제거설, 4월27일 전쟁설 등으로 연일 확대재생산 과정을 거치고 있다. 당장 전쟁이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던 해외 언론들은 미국의 시리아 폭격이후 이같은 시나리오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보도했고 한국언론들도 앞다퉈 보도했다.

심지어 호주로 향하던 미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한반도로 회선해 한반도 해상에 대기중이라며 분단된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상황인 것처럼 호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칼빈슨호는 호주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9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이를 공식확인시켜 줬다. 물론 다음주 초 동해에 칼빈슨호가 도달해 한반도를 지켜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미중정상회담의 뒷이야기도 공개되기 시작했다. 트럼프가 미국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에 따르면’이라고 단서를 달고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한 나라의 정상이 가진 역사인식이라니, 한심스럽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한미동맹을 철석같이 믿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이런 대못을 박아도 되는 것인가?

곧 대선이다. 아무리 선거운동기간이 짧기로서니, 대선주자들이 이런 모욕적인 주변 강국들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 진영논리, 신념·철학이 달라도 한목소리로 일침을 가하면 안되는 건지 의문이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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