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따 호쉐프-너의 의견은 무엇이니?
마따 호쉐프-너의 의견은 무엇이니?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4.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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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주. 중문고등학교 교사

[제주일보] 전 세계 사람들이 막대한 에너지를 쏟는 공부! 공부에 대한 특정한 방식을 고수해 온 사람들이 있다. 유태인의 교육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은 바로 “마따 호쉐프” 이다.

유태인 아이들은 처음 공부를 접할 때부터 이 말을 자주 듣는다. 마따 호쉐프의 뜻은 ‘너의 의견은 무엇이니?’ 라는 뜻으로, 이스라엘에는 100명의 유태인에게 100개의 다른 생각이 있다는 말이다.

너 이해했니? 다 외웠니? 라고 묻는 우리와는 달리 학생들이 깊게 생각하고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학생들이 갖는 의견의 중요성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의견을 듣는 것 보다 부모님과 선생님의 의견을 따랐다.

주입식 교육에 숙달된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게 두렵다.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생각의 다양성을 넓히지 못한 교육의 현실이 주입식 교육 동그라미 안에 답을 채우는 데 익숙했다.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수업,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너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존중하여 다양한 생각을 모아 창의력을 발휘하는 수업이야 말로 아이들의 적극적 참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 내 의견이 소중하듯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의사소통의 기회를 많이 연습한다면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는 행동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이 세상에 어떤 사람도 존중받지 않을 이유를 가진 사람은 없다. 더 특별한 사랑이 필요한 사람, 보살핌과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있지만 무시 받을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새로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우리는 문제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내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내 주변에 어떤 사람이 이 과제를 함께 풀어 줄 수 있는지, 협력할 동지는 누구인지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내 판단이 미숙할 때 부모나 교사의 조언을 참고하는 것이 아이를 성장시키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부모나 교사의 바람이 아이의 판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면 좋은 결정은 아닐 것이다. 서로의 다른 의견을 함께 조율해 가는 것도 교육과정의 한몫이다.

아이들이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으로 질문을 한다면 아이들은 호기심이 발동할 것이다. 호기심은 지식의 시작점이 된다.

세상의 모든 궁금증을 내가 다 경험해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지식은 여러가지 증가하게 된다. 직접 체험 하지 못하는 부분은 독서나 토론 다른 사람의 지혜를 통해 배우게 될 것이다.

어제와 다른 오늘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통해 우리는 학습과 경험,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지식을 넓혀 갈 수 있다. 내가 생각한 것 위에 주변에 친구와 지인들의 다른 생각을 모아본다면 한층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나의 경험과 타인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아이들이 한걸음 발전해 나가는 학습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학습이 될 것이다. 오늘 내가 배운 지식과 지혜를 생활에 실천하며 타인의 삶과 지혜를 배워간다면 갈등은 사라질 것이다.

상담실에 오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사랑에 굶주린 아이들이다. 아이들에게 조금의 사랑을 주었을 뿐인데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들을 술술 털어 놓는다.

그리고 자신들의 감정을 내보인다. 기쁨의 감정, 슬픔의 감정을 표현한다.

우리 안에 놓인 많은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학습을 통해 우리는 발견할 수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많이 만들어 주자.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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