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手話), 마음을 잇는 천사의 손짓
수화(手話), 마음을 잇는 천사의 손짓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4.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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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제주특별자치도 복지청소년과

[제주일보]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의사 표현 수단이 참 많다. 특히 수화는 농인을 위한 눈에 보이는 언어이며, 목소리라고 한다.

세계 공통의 수화는 아직까지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각 나라에서 자국에 맞는 표현을 개발해서 쓰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됐다.

내가 수화를 배우게 된 계기는 길을 가다가 가끔 수화로 대화를 하거나, TV에서 수화통역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떻게 열 손가락을 갖고 저런 수많은 언어들을 표현할 수 있는지 신기하면서도 나도 수화로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마음때문이었다. 마침 내가 소속된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에서 수화교실을 연다는 말을 듣고 바로 신청을 했다.

수화를 배우기 전에는 청각장애를 가진 직원이 출근해 복도에서라도 보이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야 하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수화를 배운 첫날 바로 두 팔로 반갑게 인사하게 되면서 수화를 배우는 의미를 새삼 느끼게 됐다.

수화를 배우는 직원들에게 큰 목표 하나가 생겼다.

지금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등 간단한 표현의 수화를 배우면서 힘이 들지만 오는 7월에 개최되는 ‘제20회 제주수화경연대회’ 참가를 목표로 노래도 지정해 연습에 임하고 있다.

나에게는 수화 경연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두려운 도전이지만 입상은 아닐지라도 수화의 참뜻을 동료들과 함께 새기며, 봉사할 수 있다는 자부심만으로도 스스로 큰 위안이 된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수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앞으로 수화교육이 도민들에게도 확산될 수 있는 제도적 지원과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수화는 장애, 비장애인 모두의 마음을 밝게 이어주는 천사의 손짓이기 때문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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