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행보가 빨라졌다.
제주신공항 추진이 확정됨에 따라 12일 청와대를 방문해 조속한 건설을 위한 ‘확실한’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국회에서도 제주의 현안 중 하나인 골프장세금감면 폐지 철회를 위한 활동을 벌였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이라는 결단을 내려준 정부와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정부와 긴밀히 협의, 협력해 제2공항을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하는 세계 수준의 공항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이를 위해서는 이미 제주공항이 포화상태인만큼 제2공항이 하루빨리 건설돼야 한다”며 “예비타당성 조사를 비롯해 거쳐야 할 많은 행정절차에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로 뒷받침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 함께 배석한 안종범 경제수석은 원 지사에게 “제주 제2공항은 다른 지역 공항들과 연계돼 있어 국내 다른 여러 지방의 경제활성화에도 중요하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공항이 완성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발 빠르게 움직여 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송언석 기재부 2차관의 행정절차 기간 단축 약속에 이은 것이라, 사업기간 단축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이에 앞서 국회를 방문, 기재위 조세소위 위원들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제주지역 골프장 개별소비세 감면 기한연장을 위한 협조를 구했다.
원 지사는 조세소위 위원장인 강석훈 의원과 김관영 의원, 류성걸 의원 등 3명을 만나 “관광특구인 제주에서 고급관광객을 유치하라는 정부요구에 맞춰 도는 재정을 투입해 골프대회를 여는 등 관광객증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골프장 개소세 일몰은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강 의원은 “관광자원으로서 골프산업의 중요성과 비중을 잘 이해하고 있어 법안심의과정에서 기재부에 제주의 이런 입장과 상황들을 충분히 설명해 최대한 돕겠다”고 약속을 이끌어냈다.<서울 변경혜 기자>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