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적 시대인식과 제19대 대선
전환기적 시대인식과 제19대 대선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4.1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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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됐다. 후보들은 대선 투표 하루 전인 5월 8일까지 자신의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고 유권자들을 설득할 것이다. 그제 원내 5개 정당 후보들은 후보 등록과 함께 이번 대선의 슬로건도 발표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나라를 나라답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당당한 서민 대통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국민이 이긴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보수의 새 희망’,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내걸었다. 제주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김우남),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위원장 강지용), 국민의당 제주도당(위원장 장성철), 바른정당 제주도당(위원장 고충홍) 등이 각각 선대위를 발족했다.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는 것은 이제 실제로 선거 때 누구를 뽑을지에 대한 유권자의 고민이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표는 최선의 후보를 생각해내어 정답을 쓰는 주관식이 아니다. 등록한 후보들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는 객관식이다.

특히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임기 중단에 따라 돌발적으로 실시돼 각 후보와 정당별 자질·능력 검증과 비교에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 치러지기 때문에 유권자의 혼선과 혼란이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런 선거의 특성을 악용한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와 비방전이 격화할 전망이다. 가짜 뉴스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역대 대선에서 경험했듯, 선거일이 막판에 이르면 네거티브가 판을 칠 것이다.

부실 검증과 부정선거 논란으로 혼탁이 극심했던 18대 대선이 대표적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그같은 일이 또다시 되풀이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현재까지 나타난 판세로 볼 때 양강(兩强)인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벌써부터 아들·부인의 취업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비방전이 극성을 달리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과거 대선의 진흙탕 싸움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시(是)와 비(非)를 가려야 하겠다. 후보들도 자신의 정책과 공약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겠다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앞으로 한국사회를 5년간 이끌어갈 차기 대통령을 뽑는다. 선택의 결과에 따라 5년뿐 아니라 이후 수십 년간 국가의 미래와 지역사회의 모습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지금 이 나라는 정치·경제, 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전환기적 위기를 맞고 있다. 유권자 개개인이 이번 대선이 갖는 함의(含意)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나라의 미래를 열어젖히고 경제를 일으키고 공정한 사회를 이룰 수 있는 후보는 누구인가.

국가 명운이 달린 전환기적 시대인식으로 투표하기 전에 냉정하게 분석하고 고민해야 하겠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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