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학살, 진실 밝힌 영화 제주서 상영
관동대학살, 진실 밝힌 영화 제주서 상영
  • 송현아 기자
  • 승인 2017.04.17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27~28일 메가박스 제주 등서 공개…관객과의 대화도 마련
오충공 - 감독

[제주일보=송현아 기자] 일본정부가 은폐하고 있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에 대한 사실을 기록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제주에서 상영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 문화공간 남문과 제주영상위원회는 오는 27~28일 90여 년 전 일본 간토(관동·關東)지역에서 발생한 조선인 학살 사건을 조명한 재일동포 오충공(62) 감독의 기록영화 상영회를 개최한다.

오 감독은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을 기록영화로 제작한 유일한 감독으로 첫 작품 ‘숨겨진 손톱자국(1983)’으로 일본에서 충격과 함께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두 번째 작품 ‘마을 사람들에게 불하된 조선인(1986)’을 잇따라 발표했다.

오 감독은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기록영화는 지난해부터 전국에 걸쳐 순회상영과 감독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9월에 발표 될 ‘1923제노사이드, 93년간의 침묵’을 30여 년 만에 다시 제작하며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한 사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27일 오후 7시 제주시 남문서점 2층 문화공간 남문에서 오 감독의 첫 번째 작품인 ‘숨겨진 손톱자국’을 상영한 후, 양윤모 영화평론가와 함께 영화 해설, 감독과의 대화가 마련된다.

이날 상영회에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 당시 피해자로 알려진 조묘송(1891~1923·당시 32세)의 손자인 조영균(62·제주) 관동대지진 한인 학살 희생자 유족대표도 참석해 그날의 사건을 자세히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오 감독의 세 번째 작품 ‘1923제노사이드, 93년간의 침묵’의 예고편도 보여줄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8일 오후 7시 제주시 중앙로 메가박스제주에서는 오 감독의 두 번째 작품 ‘마을 사람들에게 불하된 조선인’이 상영된다.

한편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1923년 9월 1일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이후 수많은 한인이 일본인들에게 집단으로 살해당한 사건이다.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조작돼 일본 사회 내부 불만이 조선인들에게 향했고 한국인 피살자 수는 6000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 감독은 195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시절까지 민족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26살 때 요코하마 영화학교에 들어갔다.
 

송현아 기자  sha@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