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선 현안' 제2공항 예타 도정 대응력 도마
'최우선 현안' 제2공항 예타 도정 대응력 도마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4.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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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조사 사실상 작년 말 마무리됐지만 道 세부 내용 파악 미흡에 불필요한 논란, 뒤늦은 해명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제주 제2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보고서에 오름 절취 문제가 거론된 것과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오름 절취 계획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예타 조사는 지난해 말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4개월이 지날 때까지 세부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가 최근 조사결과가 공개되면서 오름 절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뒤늦게 해명하는 등 뒷북대응에 나서면서 최우선 현안에 대한 제주도정의 대응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김방훈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지난 14일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KDI 제2공항 예타 조사보고서에 오름 절취 내용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오름 절취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지사는 “제주 환경 보호는 양보할 수 없는 가치로 오름 절취는 있을 수 없다. (국토부와 협의해)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시 (오름 절취가 없음을) 명확하게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예타 조사보고서 공개 하루 뒤인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본계획 수립 시 제2공항 선회접근 절차를 동편으로 이용하도록 해 서편지역 오름은 절취하지 않을 계획이다. 동편지역 대수산봉도 활주로 옆측 수평구역에 위치해 절취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가 도내 최대 국책사업이자 도민 숙원사업인 제2공항 후보지 선정과정에서부터 오름과 동굴 등 민감한 사안이 거론됐던 점을 감안해 KDI에 협조를 구해 예타 조사 결과를 미리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방안 등을 마련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다.

예타는 오름 절취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했다는 점에서 실제 제2공항 건설 과정에서는 충분히 배제할 수 있는 사안인데도 제주도가 설명 자료조차 제때 내놓지 않았다가 뒤늦게 대응하면서 불필요한 논란 등을 야기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예타는 기재부가 한 것이라 공개 전에 알기는 어렵다”며 “오름 절취는 2015년 11월 국토부의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에도 거론된 것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한 것뿐이다.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시 오름 절취는 없을 것이란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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