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대선, 또 다른 소설이 우려된다
안보대선, 또 다른 소설이 우려된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4.16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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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정말이지 한편의 소설이다.

대통령과 비선실세, 국정농단, 비리와 탄핵소추, 파면-.

주인공 박근혜는 대통령에서 범죄자로 전락해 또 다른 주연 최순실과 함께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반전은 촛불에서 비롯됐고, 군주민수(君舟民水)로 귀결됐다.

16일로 3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는 악당 무리의 실체에 대한 암시였다.

그새 대한민국 불행과 수치의 기록들이 새로 쓰였다. 헌정 사상 첫 파면 대통령, 현직 대통령 첫 특검 수사, 현직 장관 법정구속(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등.

국가 시스템은 망가졌고, 상식과 원칙은 실종됐다.

‘5‧9 장미대선’은 소설 같은 국정농단이 다시는 없도록 국가시스템을 개조하는 무대다.

오늘(17일)부터 제19대 대통령선거 운동기간이 시작되면서 대선후보들은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에 나섰다.

그런데 선거판이 안보프레임에 갇힌 형국이다. 한반도 위기설이 대선을 집어삼키고 있다.

대선후보들의 발언은 이미 안보구도의 그물에 걸려들었음을 방증한다. 미국 방문, 북핵문제 해결, 국방부장관 유임-. 자칫 구시대 유물인 색깔론에까지 휘말릴 판이다.

이쯤 되니 정치 풍향계로 꼽히는 제주마저 대선정국에서 소외되고 있다. 일부 후보가 4‧3추념식에 참석한 것을 빼면 제주 방문은 함흥차사다. 제주공약 발표도 감감 무소식이다.

조기대선의 짧은 기간에다 안보대선 프레임까지 덧씌워지면서 나라의 미래와 서민의 삶은 논외로 밀려나고 있다. 장미대선이 방향타를 잃은 셈이다.

과연 장미대선에서 반드시 이뤄야 할 국민적 염원은 무엇인지 새삼 환기할 때다. 2012년 12월 19일(제18대 대선일) 시작됐던 소설과 같은 악몽이 반복돼선 안 될 일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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