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문화제 일본 공연을 준비하며
탐라문화제 일본 공연을 준비하며
  • 제주일보
  • 승인 2017.04.1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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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정책과

 얼마 전 초등학교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교포가 낯선 타국에서 근검절약하며 어렵게 모은 재산을 18년 동안 꾸준히 고향에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가슴 뭉클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제주가 정말 어렵던 시절,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전해 온 데에는 도민들의 의지와 노력도 있지만 고향 발전을 위해 재정적 도움을 아끼지 않은 재외도민들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감사와 고향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해마다 재외도민들을 탐라문화제에 초청, 고향의 전통문화에 대한 향유기회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재일제주인 1세대들은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져 고향 방문이 점점 어려워지고 2세대와 그 이후 세대들은 고향의 전통문화와 제주어를 점차 잊어가면서 제주 전통문화에 목말라하고 있다.

그래서 오는 6월 초에는 재외도민 8만여 명이 거주하는 일본 오사카에서 ‘해외로 찾아가는 탐라문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제주어 시낭송, 제주 민요, 창작뮤지컬 ‘제주 이야기’ 등 전통 민속 문화를 주제로 공연과 제주민속 생활 사진 전시회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2011년 탐라문화제 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동경과 오사카에서 개최한 이후 6년 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당시 재외도민들이 현지에서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에 의해 추진하게 됐다.

타 지역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더욱 반갑듯 재외도민들에 ‘제주에서 왔수다’라는 한마디는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갑고 ‘제주’란 단어는 그리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말이라고 한다. 아무쪼록 철저한 준비를 통해 고향 제주의 뿌리인 탐라 전통문화예술을 현지에서 향유하고 고향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제주일보 기자  hy0622@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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