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람사르 습지도시’로 가는 길
세계 첫 ‘람사르 습지도시’로 가는 길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4.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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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도가 세계 첫 ‘람사르 습지도시’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제주도가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된다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공인과 함께 세계적인 자연생태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부는 2015년 10월 국내에 있는 21개 람사르 습지지역을 대상으로 ‘습지도시’ 인증 후보지를 공모했다. 그 결과  5개소를 인증 후보지로 선정했는데 이 중 2개소가 제주에 있다. 제주시 조천 동백동산 곶자왈,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 분화구 습지를 포함, 고창 운곡습지, 창년 우포늪, 인제 대암산용늪 등 5개소이다.

환경부는 다음 달 중에 이 5개소 가운데 2개소를 뽑아서 올 하반기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습지도시 인증을 신청할 예정이다. 그 결과가 매우 주목된다. 특히 동백동산은 2011년 습지 등록과 함께 2013년 람사르 마을(선흘1리)로 지정된 바 있어서 올해 람사르 습지도시까지 선정되면 세계적인 자연생태마을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람사르협약(Ramsar Convention)은 습지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국제적인 협약이다. 1971년 이란의 람사르에 18개국 대표자들이 모여 체결한 국제조약으로, 1975년 12월 발효됐다. 우리나라는 1997년 7월 28일 101번째로 람사르 협약에 가입했다.

이 협약은 대표적이고 희귀하거나 독특한 습지 유형을 포함하는 지역 또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고 있다. 현재 168개국 2193곳이 등록돼 있다. 이 람사르 습지들을 보호하고 관리하기 위한 제도가 바로 ‘습지도시 인증제’다.

습지도시 인증제는 람사르습지의 주변 도시 중 습지 복원 및 관리방안 이행 등 기준을 충족한 곳을 람사르 협약에서 습지도시로 인증하는 제도다.

람사르 협약은 이 제도가 람사르를 브랜드로 한 지역공동체 활동과 지역주민의 습지보전 참여를 활성화시켜 습지의 보전과 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시 조천 동백동산 곶자왈의 경우 지역주민회의에서 탐방객수를 제한할 것을 요구하는 등 벌써부터 주민들 스스로 보전과 이용에 관한 지침을 만들어가고 있다. 재선충 소나무 제거작업으로 습지보호지역에 인접한 지역이 훼손되었을 때는 작업을 중단시키고 공사 제한선을 설치하는 등 주민들이 습지보전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

람사르 습지도시로 선정될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서귀포시 물영아리도 제주의 세 성산(聖山) 중 하나라 불릴 만치 자연생태계의 보고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이 두 개의 습지를 상호 연계하고, 습지와 습지가 제공하는 생태계 서비스 등에 대한 보전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아울러 습지의 복원 및 관리의 이행, 통합적인 토지 이용계획도 수립해야함은 물론이다. 제주도가 람사르 습지도시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기를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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