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나 유권자가 잊지 말아야 할 일
대선후보나 유권자가 잊지 말아야 할 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4.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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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대선을 앞두고 후보나 유권자가 모두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이번 5·9 대선은 민주적인 절차로 대통령을 파면시킨 결과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이다. 우리 헌정사상 처음 맞는 이 절차 민주주의의 과정을 훼손해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후보들은 정책검증 시간도 모자라는 판에 네거티브라는 구태에 몰두해서는 안 된다. 또 유권자들은 선거법을 지켜 이 선거가 공명선거가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은 비극적 헌정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하고도 혹독해야만 한다. 지난 대선에서 최태민 의혹을 “술에 술 탄듯 물에 물 탄 듯” 어물쩍 넘어가 결국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이 터졌고, 대통령 탄핵과 구속이라는 참사가 벌어진것 아닌가.

이제 대선후보들은 청렴·도덕·능력뿐만 아니라 그 신변(身邊)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투명한 검증의 문을 통과하라는 것이 국민적 시대적 요구다.

문제는 검증이라는 미명아래 근거없는 흑색선전과 비방, 불법 유인물이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인다는 데 있다.

과거에도 선거 때마다 상대후보에 대해 ‘색깔론’과 ‘북풍(北風)’ 등 사상검증에서부터 재산과 자녀(子女)문제 의혹 등을 소재로 공격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벌써 자녀 취업와 재산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과거 행적과 관련한 근거없는 의혹들이 제기된 마당이다. 판세가 양강(兩强) 구도로 전개되면서 선거가 과열, 선거일이 가까와질수록 흑색선전, 불법 유인물 등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페이스북과 구글, 카톡, 네이버 등 정보 전달 플랫폼에서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시중에는 흑색 선전과 불법 유인물들로 얼룩질까 걱정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이 그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불법 유인물을 제작해 제주도청, 시청과 버스 정류장 등에 붙이고 자신의 포털 블로그에 비방 글을 게재한 김모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한다.

이런 불법 유인물은 보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을 타고 계속 번지기를 노린 비열하고 악의적인 행위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속한 수사로 사건의 배경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검증과 흑색 선전은 구별돼야 한다.

이런 종류의 근거도 없는 흑색 유인물이 선거판에 나돈다면 유권자인 국민을 위해서도,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우리사회가 흑색 선전과 불법 유인물이 판치도록 내버려두면 공명선거는 물 건너간다. 대선후보들도 이제라도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제대로운 정책토론을 통해 능력있는 대통령 감임을 국민 앞에 확인하는 일이 우선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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