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실과의 의미와 삼시세끼 용례
삼실과의 의미와 삼시세끼 용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4.1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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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오. 제주향교 전교

[제주일보] 일반적으로 제사 지낼 때 반드시 올려야 되는 삼실과(三實果)가 있다. 그것은 감(柿)과 밤(栗) 그리고 대추(棗)이다. 그런데, 많고 많은 과실 가운데 왜 하필이면 감과 밤, 대추가 제사상에 꼭 올려야만 되는 필수 과일이 되었을까?

먼저 감에 대하여 알아보자. 속담에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라고 했다. 그런데 감인 경우는, 감 심은 데 감이 나지 않는다. 감은 고욥나무를 심어서 그 둥지에 접목(椄木)해야 달린다. 여기에서 접목(椄木)이란 사람에게 있어서 바로 교육(敎育)을 뜻하는 것이다. 아이를 낳기만 하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교육을 시켜야 한다. 이것을 길이 후손들에게 남기기 위하여 감을 제사상에 올리게 한 것이다.

다음은 밤에 대하여 알아보자. 식물은 거의가 떡잎부터 나온다. 그러나 밤은 뿌리에서부터 자라서 굳어진 다음 줄기가 나오고 잎이 생기고 열매가 날 때까지 땅속에서 자양분(滋養分)이 된다. 이것이 밤의 생태인 것이다. 이것은 곧 부모의 사랑을 뜻하는 것이며, 그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하는 것이 밤이 의미라고 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추에 대하여 알아보자. 모든 과일은 바람이 불수록 꽃이 떨어져 열매를 맺지 못하지만 대추는 바람이 불면 불수록 흔들면 흔들릴수록 열매가 주렁주렁 맺는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모든 난관을 뚫고 꿋꿋하고 훌륭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조상님들이 후손들에게 내려주는 유언(遺言)인 것이다. 이렇게 크나큰 의의(意義)가 들어있는 감·밤·대추를 부모님의 제사상에 올려 그 뜻을 기리고자 하는 것을 미신(迷信)이라 하는 것은 제사에 대한 참뜻을 모르는 소치(所致)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삼시세끼란 말을 자주 사용한다. 삼시세끼에서 ‘삼시(三時)’란 일반적으로 아침·점심·저녁의 세 때를 말한다. 또한 과거·현재·미래를 삼시라 하기도 하며, 농촌에서는 농사짓기에 적절한 세 시기 곧 씨 뿌리는 봄, 불 베는 여름,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가을을 삼시라고도 한다. 불교에서는 정법(正法, 부처님이 열반 후 1000년), 상법(像法, 다음 1000년), 말법(末法, 다음 1000년) 등을 삼시라 한다.

‘끼’란 일반적으로 일정한 시간에 먹는 밥의 횟수를 세는 단위 또는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여 한 끼·두 끼·세 끼 등과 같이 쓰인다. 특히 재능이나 소질을 속되게 표현하는 말로 “저 사람은 노래에 끼가 있다”와 같이 쓰이기도 한다.

삼시세끼의 뜻은 일반적으로 아침·점심·저녁에 먹는 밥을 말하고 있다. 죽도록 일해도 밥을 제대로 먹기도 힘들만큼 지긋지긋하게 가난해서 매 끼를 걱정해야 했던 1950~1960년대, 돈 걱정 없이 삼시세끼 쌀밥에 고기반찬을 배불리 먹는다는 현재, 삼시세끼 굶다가 모처럼만에 배부르게 먹었다고 말하는 달동네 쪽방촌 사람들, 빈둥빈둥 놀면서 삼시세끼 밥이나 축내고 있는 젊은 실업자들, 다이어트 한다고 삼시세끼 빵만 먹는다는 젊은 여성들 등등 현재도 먹고 사는데 ‘삼시세끼’로 표현되는 말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삼시세끼에서 ‘三’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자. 아버지·나·자식을 가리켜 3대라 하고 아버지·어머니·나로 이루어진 삼위일체가 가족구성원이 되며 우리 인체도 머리·몸·다리 세 부위의 삼위일체가 하나의 인체조직이 된다. 우리 주변에도 3자가 들어가는 것이 너무나 많다. 민주국가에서는 입법부·사법부·행정부로 3권이 분리되어 있고 만세를 부를 때도 3번을 부르며 한국인의 이름도 3자, 중매를 잘하면 술이 세 잔이고 거짓으로 하면 뺨이 세 대, 제주도 정낭도 3개, 색깔도 3원색(빨강·노랑·파랑), 씨름도 삼세판에 승부를 건다. 수재·화재·풍재를 3재해라 한다.

사람이 죽으면 보통 3일장, 3우제가 있고, 제례에는 초헌·아헌·종헌의 3잔을 올린다. 주역도 효(爻)가 3개 모여 한 괘(卦)를 구성하고, 노자 도덕경은 3에서 삼라만상 모든 만물이 생성된다고 했다. 또 유교의 도덕사상에서 기본이 되는 3강(三綱)은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을 일컫는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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