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대한 관점, 어떻게 드느냐(?!)
가방에 대한 관점, 어떻게 드느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4.1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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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그레이스 켈리가 임신한 배를 가리기 위해 에르메스 ‘삭 아 데페슈’ 백을 들던 과거에는 가방이 수단이었지만, 가방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되었고, 이제 그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연출 방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방의 사전적 의미는‘천, 종이,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유연한 운반 용기’이며 핸드백(handbag), 여행가방(trunk), 책가방(schoolbag), 배낭(backpack)등을 포함한다.

현재의 가방은 새로운 자아를 발전 시켜주는 하나의 중요한 수단으로서 단지 물건을 넣고 다니는 수준에서 벗어나 자신을 표현해주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가방이 장식적 요소로 사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고 오래전부터 생활 활동의 필요에 따라 생활 수단으로 종류와 용도에 맞는 다양한 가방과 용어들이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의 가방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지 않았던 근대 이전의 우리나라 가방의 역사를 보면 물건을 싸서 보관해 두거나 이를 운반하는데 가장 간편한 생활 용구로 사용하였던 주머니, 보자기, 지게, 자루 등이 우리나라에서 가방의 기능을 가졌다.

가방은 기원전 9세기 경 아시리아의 부조의 물통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되기도 하는 네모난 손가방과, 고대 그리스의 포켓 대신에 허리띠에 매달은 주머니, 중세 말까지 계속된 이 주머니를 가방의 원형으로 볼 수 있다. 중세 중기시대(11C~12C)에는 십자군 원정의 영향으로 일상용구, 칼, 화상 등 수렵에 필요한 장신구를 간직하며 허리에 차고 다니는 앨모너(almoner)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오늘날 핸드백의 모체가 되었다.

제 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일을 하게 됨에 따라 행동이나 복장이 자유로워진 시기부터 가방은 그 이전시대의 가방이 남자들의 전유물이었으나 더 이상 남자들만의 악세사리가 아닌 여성의 악세사리가 되었다.

20세기의 가방은 실용과 패션을 동시에 겸하게 되었으며, 패션의 유행과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와 같이 20세기의 핸드백은 실용과 패션을 동시에 겸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소비자의 생활양상과 가치추구의 변화, 소재의 발달에 따라 디자인이 개발되고 수정되면서 발전되어 왔다. 우리나라에는 19세기 말엽, 양복, 양장과 함께 서양식 가방이 유입되었다. 개화기 이후 가방은 보자기, 주머니, 전대, 상자 등을 빠르게 밀어냈다.

Back pack (백팩)은 말 그대로 배낭을 총칭한다. Barrel-bag (배럴 백)'barrel' 은 원통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배럴 백이라는 것은 원통 백을 말한다. bucket bag (버켓 백)bucket은 '물통, 양동이'의 뜻을 가지고 있다. 버켓백은 양동이 모양의 큰 사이즈의 토트 & 숄더백을 말한다.

Calf (카프)는 어린 소의 솔질한 가죽을 일컫는 말이다. 겉면이 곱고 촉감이 좋으며, 소가 어릴수록 가죽의 질이 좋고 고급스럽다. 보통 명품들은 태어난 지 6개월 이내의 송아지의 가죽을 사용해야만 카프라고 한다. Canvas (캔버스)란 면과 마로 만들어진 것으로 튼튼하며 두꺼운 천의 거칠게 짜여진 평직물을 말한다. 백 이외에 아웃웨어 등에도 사용된다.

Career Bag (커리어 백)은 일하는 여성을 위한 전용 백이다. A4 사이즈의 자료 등이 실용적으로 분리되어 수납 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는 제품이 많다. Cashmere (캐시미어)는 캐시미어털을 사용해서 평직 또는 능직으로 만들고, 제직한 후 축융, 기모(起毛)하여 털의 결을 한쪽으로 가지런히 눕혀서 광택을 낸 것이다. Clutch bag (클러치 백)의 클러치(clutch)는 '붙잡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어께에 매기도 하고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백을 총칭하는 말이다.

Evening Bag (이브닝 백)은 격식을 차려야 하는 파티를 위한 백을 말한다. 실용성보다는 여성스러운 우아함에 중점을 둔 디자인의 백이다. 대체로 작은 형태가 많다.

Piggy Bag (피기 백)의 피기는 '작은 돼지'란 뜻이다. 작은 모양의 여행 백으로 기내에 들고 탈 수 있는 사이즈의 것을 말한다. Pillow Bag (필로우 백)의 필로우는 '베게'라는 뜻이다. 허리가 없는 베게 모양의 바디에 스트랩이 붙어있는 타입의 백을 가리킨다. Pochette (포쉐)는 프랑스어로 '작은 봉지'란 뜻이다. 끈이 있어서 어깨에 맬 수 있는 미니백을 말한다. Pouch (파우치)는 조그마한 물건이나 화장품 등을 정리해서 넣을 수 있는 미니사이즈의 케이스를 총칭해서 파우치라고 부른다.

Tote bag (토트 백)은 Tote는 '나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손에 들고 다니는 가방을 말한다. Waist Bag (웨이스트 백)의 다른 이름은 '웨이스트 파우치'. 벨트와 일체된 소형 백을 말한다. 작은 물건들이 들어가고,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아웃도어 용으로 많이 쓰인다

뚜렷한 개성을 지닌 패셔니스타들의 룩은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안겨준다. 명품 백, 빅 백, 잇 백, 셀럽 백의 유행을 거쳐 가방의 트렌드, 가방에 대한 초점이 ‘어떤 가방을 드느냐’에서 ‘어떻게 드느냐’로 바뀌었다. 한 개에서 여러 개의 가방을 어떻게 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수도 있겠다.

가방에 대한 관점은 바로 드는 방식이 튀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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